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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드에디터 에디 Sep 11. 2018

외식마케터의 경험 일기를 공유합니다.

이건 정말 비밀인데..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외식업에서의 경험사냥'

외식업은 업장에 방문해 주시는 고객분들에게 메뉴의 맛, 서비스, 인테리어등 다양한 요소들로 경험을 선물합니다. 그리고 외식업장에서의 특별한 경험이 바로 업장의 '차별화'요소가 되고 고객들의 재방문 요인이 되며 고한 번 방문한 고객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가게의 입소문을 낼 수 있는 포인트가 되기도 합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내가 친구에게 점심 먹을 곳을 소개할 때 하는 말들을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우실 겁니다.


오늘 점심을 뭐 먹을까?
칸코스시 어때? 초밥이 진짜 크고 신선한데! 일 하시는 분들도 일본인 종업원분들이고
분위기도 일본에 동내 조용한 초밥집 느낌이야!   


방금 대화에서 고객이 느끼는 차별화 요소가 쉽게 나왔죠? '초밥이 크고 신선하며' , '일본인 종업원이 근무하고' , '일본 현지 느낌의 초밥집' 외식업을 운영하시는 분들이라면 내 가게를 추천하는 고객들이 어떤 요소들을 기억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지 주의 깊게 들으실 필요가 있습니다. 내 가게의 블로그 글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죠? 자 그럼 이제부터 제가 느낀 몇몇 업장의 좋은 차별화 사례의 경험들을 여러분들과 공유하려고합니다. (제가 나중에 창업&컨설팅을 할 때 적용하려고 생각하는 경험들입니다.)


깜짝 놀랐다!
'커피 콩 모양으로 얼린 아메리카노'


어느 때와 같이 동내 커피숍에 커피를 마시러 갔습니다.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커피 위에 왠 커다란 검은 색 물체가 둥둥 떠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가게 사장님께 물어보니 커피 콩 모양으로 커피를 얼려서 아이스아메리카노 위에 얼음과 같이 동동 띄워주셨습니다. 사장님께서도 서울에 다른 카페를 방문했었는데 그 카페에서 이렇게 해주시는 걸 보고 본인 카페에도 적용하셨다고 합니다. 카페 사장님의 센스있는 경험 사냥이였네요. 저는 가게들의 이런 작은 센스가 좋습니다. 카페를 운영하시는 사장님들이라면 한 번쯤 적용해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고기도 맛있고, 야채도 맛있고, 보는 재미가 있는 가게
불판 위도 디자인이 아닐까?


처음 가게에 들어갔을 때 고객의 조금 떨어진 곳에 각 테이블별로 화로가 하나 씩 놓였습니다. 그 위에 고기와 함께 , 배추, 양파, 마늘 , 토마토등 색감있는 식재료들의 배치가 너무 예뻤습니다. 불판 위를 보는 재미와 함께 자연스럽게 카메라에 손이 가고 어느 새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고 있는 제 자신을 보았습니다. 또한 이 가게는 직원분들이 직접 고기를 구워주며 고객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주십니다. 고기를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주시기도 하고 소스나 메뉴에 대한 설명등 고기가 구워지는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주십니다. 그리고 맛있게 익은 고기들을 앞에 담아주실 때 대접받는 느낌이 정말 좋았습니다. 다른 고기집들에 가면 주문한 고기가 나오고 앉은 사람들 혹은 테이블의 ★막내★ (저입니다.) 가 자연스럽게 집게를 잡고 고기를 알아서 굽고 먹고 계산하는 과정이 일반적이였습니다. 하지만 저 가게에 가면 누군가가 고기를 잘 굽는다고 자부심을 부릴 일도 막내가 집게를 잡는 일도 그리고 고기를 굽는 데 시간을 쓸 필요도 없이 함께 간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서로 소통하는 데 시간을 더 보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고기를 먹기 위한 가게가 아닌 함께 간 사람들과 편하고 재밌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은 누가하나요?
사람을 생각한 디자인은 이런게 아닐까?


피자나 치킨을 먹다보면 앞 접시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집에 있는 앞접시를 사용하자니 설겆이 거리가 늘어나서 귀찮고 앞접시 없이 먹자니 불편했던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실겁니다. 이번에 배달의 민족에서 피자 포장지의 윗 부분을 쉽게 잘라서 앞접시로 이용할 수 있는 포장박스를 선보였습니다. 어짜피 버려지는 부분인 피자박스의 윗부분을 배달음식을 먹는 사람들의 편리함을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새롭게 디자인했다는 게 너무 대단하지 않은가요? 배민의 아이디어는 일상의 관찰에서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배달을 받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배달의 민족의 뜯어먹자 피자박스 역시도 외식마케터의 경험자산으로써 여러분께 소개 시켜드리고 싶었습니다.


파는 사람의 마인드가 아닌
사게하는 사람의 마인드


배달의 민족 장인성 이사님이 쓴 '마케터의 일' 책에 내용을 잠시 소개시켜드릴까합니다. 파는 사람과 사게 하는 사람의 관점에 대한 글이 나오는 데 참 재미있습니다. '파는 사람들은 팔고 싶어하는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사람들이 사지 않고 그냥 지나가면 이 좋은 걸 왜 안사는지 이해가 안 될 겁니다.' 사게하는 사람들은 사는 사람의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왜'사고 '왜'사지 않는지 상상합니다. 어떤 마음을 만족시켜서 행복하게 할 수 있는지 생각합니다. 사게 하는 사람이 더 잘 팔 수 있습니다. 사게 하는 사람의 질문을 익혀둡시다.

배달의 민족의 뜯어먹자 피자박스도 사게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바라보았기에 나올 수 있었던 디자인이 아니였을까요? 배달을 받는 사람들에 대한 관찰을 통해 그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경험자산은 저절로 쌓이지 않습니다. 스스로 쌓아야합니다. 순간 보고 듣는 것이 경험이 아닙니다. 경험을 스스로 쌓기 위해서는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기록해야합니다. 이번 글은 저의 외식업의 경험수집일기장의 내용들 중 일부를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좋은 인사이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곧 구독자가 400분이 될 것 같습니다. 제 글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조만간 카카오페이지에서도 외식업을 주제로 정식연재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다 제 글을 좋아해주신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좋은 글로 여러분들께 찾아뵙겠습니다.

-외식하는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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