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쿡 밋업 : 식당 읽어주는 남자 -숨은 장사 고수들의 이야기-/개발자
제1회 위쿡 밋업에서 사장님들이 남겨주신 모든 질문을 천천히 그리고 꼼꼼히 읽었다.
1. 여러 매장을 하면서 한 매장의 책임자를 뽑는 기준.
2. 피자라는 업만 하다 보니 한식으로 업종을 변경하여 창업을 하고 싶은데 준비과정이 두렵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3. 입사와 퇴사가 빠른 외식업에서 직원을 성장시키며 오래 그리고 함께 일하게 하는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4. 제가 운영하고 있는 피자집은 어머니가 10여 년 전부터 가게를 해오셨던 오래된 피자집입니다.
상호명도 오래되었고 오랜 기간 장사를 한 것에 비해 단골고객이 많지 않은 거 같아 지금까지 장사를 잘못해 온 거 같습니다. 앞으로 나아갈 길도 잘 모르겠고요.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가게를 재오픈하고 싶은데
위험한 선택인지 궁금합니다!
5. 오래가는 사장은 목표를 어디에 두어야 하며, 어떤 것을 조심하는 것이 평생 가는 가게를 만드는 것일까요?
직원 관리과 동기부여, 업종전환에 대한 고민, 오래가는 사장이 되는 방법 등 1회 모임에서 받은 질문 수만 해도 무려 80개가 넘었다. 참가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해주신 연사님은 일도씨 패밀리의 '김일도'대표님과 식당 읽어주는 남자 김민재 PD님이었는데 재밌었던 것은 같은 질문에도 김일도 대표님의 방법과 김민재 PD님의 방법이 달랐다는 점이다.
그때 다시 한번 느꼈다.
장사에는 정답이 없다는 사실을.
예를 들어 직원을 뽑는 기준에서 김일도 대표님은 김일도만의 방법이 있고 김민재 PD님은 김민재만의 방법도 있다. 백종원 대표님께 같은 질문을 드려도 백종원만의 방법이 나오리라 생각한다. 어쩌면 식당의 진짜 노하우는 한 사람의 살아있는 경험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지 않을까?
이번 2회에서도 당연히 참가자분들의 사전 질문을 받았는데 꽤나 재미있는 질문들이 많다.
몇 가지를 소개해드리면
1. 여기저기 동 떨어진 가게들의 점장급 이상 직원의 인력관리
2. 우리에게 한식은 평범하게 보일 수 있는데 어떻게 특별하게 차별화할 수 있는지?
3. 여름 계절 메뉴로 겨울을 보내는 방법과 매출이 떨어지는 계절 극복 방법
4. 11평짜리 조그마한 돈가스 가게를 24년 동안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하고 계시던 가게를 물려받는 중입니다. 가게가 오래되어서 인터넷 검색을 하면, 연관 검색어로 "허름한", "분식집", "오래된" 등이 검색됩니다. 현재 주방도 너무 작아서 확장을 해야 하고 홀도 리모델링해야 하는데요. 홀 인테리어는 어떤 콘셉트를 가지고 갖고 가야 할지 알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카페와 같은 분위기, 혹은 캐주얼 레스토랑 아니면 현재와 같은 분위기인데 깔끔하게 하는 것이 좋을지요?
5. 최근 사회변화에 앞으로 주택가 인근 골목식당의 가족 외식, 혼밥, 배달, 커뮤니티 등 방향성이 궁금합니다.
마찬가지로 위 질문들에 정답은 없을 것이다.
다만 살아있는 경험에서 나온 한 사람, 한 사람의 경험과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제2회 위쿡 밋업 모임이 더 기대가 된다.
왜냐하면 각각 다른 카테고리의 4명의 고수가 자신만의 방법과 노하우를 이야기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구리 수리단길 리얼파스타, 건강원꼬치, 별주부전,제주애육당 등 14개의 골목식당을 운영하는 김정훈 대표님
서가네 순대국, 맛있으면 돼지, 서가네미친소곱창 등 한식 전문 브랜드를 운영하는 권용국 셰프님
오래 가게를 이어받아 지호한방삼계탕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이영채 대표님
식당에서 시작해 식품제조공장까지 비즈니스를 확장한 박종현 대표님
골목식당 , 한식 브랜드 , 오래가게(*오래된가게)의 옛말 , 식품제조공장 카테고리가 다른 외식업의 고수들은
위 질문들에 어떤 답변을 주실지 밋업 행사를 준비하는 나도 몹시 궁금하다.
뚜렷한 기억보다
희미한 연필 자국이 더 오래가는 법입니다.
지난 1회 진행된 위쿡 밋업에서 김일도 대표님의 좋은 인사이트들이 많이 나왔었는데 나름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생각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난 후 내 기억에 뚜렷하게 남아있다고 생각한 그 날의 기억은 이미 온데간데없이 내 머릿속에서 사라져 있었다. 부랴부랴 그 날 기록했던 노트를 찾아 읽었더니 다시금 하나둘씩 기억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번 밋업 때는 A4 클립보드와 홀더, 인사이트 노트와 볼펜을 세트로 준비했다.
구성은 궁금한 것을 정리할 수 있는 질문 부분과 받은 인사이트들을 정리할 수 있는 부분을 나눠놓았다.
물론 나는 여러분의 뚜렷한 기억을 믿지만 돌아가는 길 희미한 연필 자국 하나 남겨드리고 싶은게 밋업 담당자의 마음이다.
저녁을 먹고 앉아 이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벌써 밤이 깊었다.
지난 1회 모임 전에도 글을 작성하였는데, 그 이유는 항상 같다.
커뮤니티와 행사들을 참석해보면 주최하는 사람들과 참가하는 사람들의 거리가 멀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행사를 준비한 사람들은 왜? 이렇게 생각했을까? 어떻게 기획했을까? 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개발자 노트(?) 아니 정확히는 위쿡 밋업 기획자 노트를 쓰다 보면 글의 마지막엔 항상 감사함이 남아있다.
참석자분들의 뜨거운 질문과 관심 그리고 배려로 채워주신 1회 밋업 그리고 2회 밋업에 관심을 가지고 솔직한 고민들을 적어주신 여러 사장님들께 감사드린다. (10년 전부터 이어오던 피자가게 고민과 24년간 운영한 돈가스 가게를 변화시킬 준비를 하는 사장님 잊지 않겠습니다..!)
또한 위쿡이란 공간에서 진행하는 작은 모임에 오셔서 다른 장사하는 사장님들의 고민을 듣고 아낌없이 자신의 노하우를 나눠주시는 4분의 연사분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매 회 밋업 때마다 좋은 모임을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하는 위쿡의 멤버들이 있는데, 내가 아직 많이 모자라 함께하는 멤버들을 종종 힘들게(?) 하곤 한다. 함께해준 멤버들에게 너무 고맙고 앞으로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더 좋은 모임을 선물해드릴 수 있도록 기획자로써 더 노력하고자 한다.
강연보단 커뮤니티로 기억에 남고 싶다.
좋은 강연이었어.가 아닌 좋은 이야기를 들었어.
좋은 강사였어.가 아닌 좋은 사람들을 만났어.로 끝날 수 있는 모임.
나도 미래에 푸드메이커 혹은 직접 담은 술을 만들고 나만의 작은 가게를
꿈꾸는 예비 창업자로써 위쿡 밋업에서 함께 고민을 나누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 함께 내일을 준비하고 싶다.
[제2회 위쿡 밋업 : 식당 읽어주는 남자 참가 신청은 아래 이벤터스 사이트에서 신청이 가능합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이 공간을 장사에 대한 깊은 질문과 좋은 인사이트로 채워주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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