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7maJOI3QMu0
이번 주 브금은 빌보드 차트 1위를 기록한 이루마님의 곡입니다 :)
처음 다 같은 자리에 모인 로컬라이즈 군산 창업자분들 간단히 진행한 우리 브랜드의 시음회 :) #1
사업의 기쁨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
퇴사를 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줄 알았는데 한 달 반 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양조장 사업을 준비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나와 같은 나이에 사업을 하는 젊은 창업가들,
젊은 창업가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선배 창업가분들, 그리고 우리 팀을 응원해주는 다양한 분들까지.
폭넓은 분야에 사람들을 만나며, 다시금 세상은 넓고 배울 것은 많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좋은 기회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관계에서 나온다는 것을 다시금 알게 되었는데
우리 팀이 군산 지역 내에 부동산 계약을 고민하고 있다 하고 말씀드렸을 때 본인들이 알고 있는
부동산 매물을 소개해주시기도 하고, 군산 내 부동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
회사의 실장님을 연결시켜주시기도 하셨다.
이때까지만 해도 우리 팀이 참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 이때까지만 해도 말이다.
대표님.. 예산안 다시 짜셔야 할 것 같아요.. 센터 방문해주세요.. / 눼??? 아 그러니까.. 제가 다시 써야 하는 이유가.. 나라에 도둑놈들이 많아서.. 요..? #2
사업의 슬픔과 위기 -1
사업비를.. 못 쓴다고요..?
군산 내에 양조장을 차릴 여러 부동산을 돌아보며, 양조장 내 주방 공사 비용과 설비비용을 예비창업패키지 지원사업 예산을 사용해서 공간을 구축하려고 했다. (사실 양조장 창업에 가장 중요한 것이 양조 설비와 주방 공간이니까..) 예산도 주방 인테리어와 양조 설비 비용을 중심으로 짜서 센터에 제출했는데..
센터 담당자님 : 대표님 정말 죄송하지만, 기계설비 쪽이랑 주방 인테리어 비용으로 자금 활용이 어렵습니다.
나 : 네..? 갑자기요? 이유가 뭔가요???
센터 담당자님 : 지난 지원사업에서는 인테리어와 기계설비 비용으로 자금 활용이 가능했었는데요..
이전에 지원금을 받은 대표님들이 대부분 인테리어 업체 혹은 설비업체에서 사업금을 페이백 받으신 게 적발되어서요.. 그래서 인테리어 항목은 아예 제외시켰고 전자기기 등 설비는 심의위원회까지 통과해야 비용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천만 원의 견적서를 인테리어 업체에서 받고 500만 원은 현금으로 받는 식으로 (업자들 용어로 깡치기?라고 불린다고 한다.) 지원 사업금을 사용한 양아치들.. 덕분에..^^.. 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는 현실이라니.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놈이 많다는 문장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그래도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어 나름의 협상을 시도해보았다.
나 : 그래도 저희 사업계획서를 보시면 양조장 설비를 구축하는 것이 사업에 중심인데 심의위원회를 통해 비용 관련해서 다시 한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센터 담당자님 : 사실 요즘 지원사업이 IT 쪽 혹은 플랫폼 사업 쪽으로 많이 선발했고 저희도 양조장 아이템이 지원사업에 선정된 것이 처음이라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물론 고려는 해보겠으나, 아마 힘들 것 같습니다.
양조장 사업을 지원해주긴 하는데, 양조 설비랑 주방 공사비 등 정작 중요한 비용으론 사용할 수 없다는 것.
그 이유가 이전 예비창업자들이 하도 돈을 빼돌려서 그렇다는 것.
당황스럽기도 하고 어이가 없어서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왔다. 허허허..
(사업이 참 쉽지 않구나)
120평이 넘는 공간.. 여긴 너무 커요! 군산 시외버스 터미널 근처 68평 공간 #3
사업의 슬픔과 위기 -2
부동산을 돌아보며 느낀 점
군산의 부동산을 돌아보며 느낀 점은 정말 정말 정말 빈 가게가 많았다는 점이다.
심지어 이성당이 위치한 메인 상권의 길 곳곳에도 임대문의 안내가 붙어있었는데 군산 지역 경제가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지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조금 재미있던 것은 지역이 작다 보니 몇몇 부동산들이 지역 매물을 독과점식으로 가지고 있었는데, 부동산을 보러 온 사람들이 적었는지 아니면 계약이 시급했던 건지 예전 동대문 스타일처럼 매물 봤으면 가계약하고 가라는 압박을 주는 곳들도 꽤 있었다. 알아보니 몇 달 혹은 몇 년 동안 빈 매물이었는데, 우리 앞에서는 곧 나가니까 얼른 가계약금을 걸어두라는 둥 인생에서 선택을 빨리하라는 둥 '좀 더 알아보고 오겠습니다'라는 말에 후회하지 말라는 말까지 아낌없이 뒤통수에 남겨주셨다. 물론 그분이 알려주신 부동산은 한 달이 지난 후 다시 찾아갔을 때도 나가지 않았다. 당분간도 그리고 앞으로도 후회할 일은 없을 것 같다.
부동산 문제로 고민하고 있을 때 군산지역에 여러 부동산을 소유한 회사에 실장님을 만날 수 있었는데,
10년 넘게 나가지 않은 곳도 있고 2년~3년 동안 나가지 않은 곳도 있어서 빈 공간으로 둘 바에는 젊은 청년들 창업할 때 좋은 조건으로 임대계약을 해줄 수 있다고 하셨다. 보여주신 곳도 꽤나 괜찮은 매물이었는데 재미있는 스토리는 원래는 계약이 될 뻔한 공간인데 좀 알아보니 계약하려는 단체가 신천지여서 계약을 취소했다고 한다. :)
뭐 결론은 군산 내에 여러 공간을 돌아봤는데 우리가 원하는 조건의 부동산을 아직 찾지 못했다.
부동산을 계약하기 전과 계약한 후에 생기는 제약과 리스크를 따졌을 때 부동산 문제에서는 적당히 타협하기 싫었다. (부동산 발품 팔며 찾아다닌 경험도 언젠간 큰 도움이 되겠지?)
이태원에서 다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 #4
사업의 슬픔과 위기 -3
다시 시작된 코로나의 공포
우리가 양조장을 오픈을 한다고 사업이 끝이 아니다. 돈을 벌어야 한다. 우리가 양조장을 한 참 준비하고 있을 땐 코로나 바이러스가 조금 조용해지고 있었다. 우리가 군산에 양조장을 오픈하고 게스트하우스, 호텔 등과 연계해서 관광객 대상 양조장 커뮤니티 및 양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했는데 상황이 굉장히 어려워졌다.
그럼 군산 내수 시장으로 돈을 벌 수 있을까?
이 글을 인천 집 앞 카페에서 쓰고 있는데, 군산을 돌아다니며 본 사람들보다 우리 집 앞 카페에 돌아다니는 유동인구가 더 많다. 현자 타임이 왔다.
그럼 관광객 대상 비즈니스는 접고 제조와 판매에 중점을 둬야 할까?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 생각한다. 공간을 구축하는 공사에 최소 한 달에서 두 달, 양조장 허가를 받는데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육 개월, 그 후 제품을 생산하고 홍보하고 판매를 진행해야 하는데 신생 양조장의 술을 알리고 홍보하는 기간까지 고민한다면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았다.
+ 코로나 바이러스의 재확산으로 우리 양조장의 술을 소개할 기회인 우리 술 대축제도(박람회)도 오픈할지 미지수가 되었다. :(
사업엔 운이 필요하다던 선배 창업가들의 말이 다시금 생각난다.
군산의 흰 찰쌀보리로 빚는 중인 우리 술 (군산의 지역 특산주를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힘들고 고민이 많은 날엔 술 한 잔이 좋다. :) / 서울에 오자마자 술 한 잔 하러 갔다. #5
사업의 슬픔과 위기 - 마지막
다시 내일을 고민해야 할까?
군산에서 부동산을 알아보고 있을 때 군산 로컬 농협에 들러 지역 특산주를 테스트할 재료로 군산의 특산품인 흰 찰쌀보리랑 좁쌀을 연구소로 보내 보리로 밑술을 빚어놨다. 어떤 술이 나올지 나도 무척 궁금하다.
(어쩌면 우리가 빚는 마지막 술이 될 수도..?)
사업 실현 중 만난 3가지 문제
1. 사업자금을 필요한 요소에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우린 돈이 풍족하지 않은걸..!)
2. 원하는 부동산 입지와 조건을 아직 찾지 못했음
3. 코로나 바이러스의 재확산 / 양조장 사업 시점에 대한 고민
자금과 부동산 문제는 어찌어찌 해결한다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는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서울에 올라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웬만하면 나지 않던 혓바늘까지 난 걸 보니 몸과 마음이 정말 힘들었나 보다.
그래도 서울에 올라와서 고민 많은 날 술 한 잔 할 수 있는 좋은 친구를 만나 참 다행이다. :)
양조장 사업을 다시 고민해봐야 할까?
이번 주와 다음 주 함께한 팀원들과 깊은 대화를 나눠봐야겠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과연 이 물음에 정답이 있을까? 그건 잘 모르겠다.
인생에 정해진 답은 없으니까.
이런저런 생각 속에
다시. 밤은 깊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