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 퇴사 한 달만에 사업자금 9천만 원 만든 이야기
무자본으로 푸드 스타트업 시작하기 / 일곱난쟁이 양조장 창업기
#1
퇴사 후 한 달
사업자금 9천만 원을
만든 이야기
2020년 3월 31일 퇴사를 하고 양조장 사업을 준비한 지 딱 한 달이 지난 오늘 나는 무려 9천만 원의 사업자금을 만들었다. 사업을 준비하는데 가장 필요한 자금 부분을 성공적으로 투자와 지원을 받아 만들 수 있었던 이야기를 이번 주엔 해볼까 한다. 내 경험이 나처럼 새로운 시작을 하는 사람들, 내 사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라며-★ (언젠간 심화형으로 강의도 해볼 생각이다.)
투자와 지원사업을 준비하면서 간단한 브랜드 PT를 제작해두는 것이 좋다. (추후 계속 디밸롭] / 초기 작성했던 계획서
필수로 들어가야 할 것 : 우리가 어떤 사업을 할 것인지 소개하는 내용
필수로 들어가야 할 것 : 우리가 어디서 사업을 시작하고, 이전에 어디서 투자를 받았는지 소개하는 내용 (사업의 현실화)
우리의 브랜딩과 타겟을 소개하는 내용
사업 준비에 시장조사는 필수(★)
사업 준비에 시장조사는 필수(★)
사업 준비에 시장조사는 필수(★)
사업 준비에 시장조사는 필수(★)
사업의 성과와 목표 장표도 필수
깨알 팁 : 도식화해서 설명하면 가독성이 더 좋다.
목표는 정량적 / 정성적 목표로 나눠 설명하고 정확한 숫자가 들어가면 좀 더 신뢰감을 준다.#2
9천만 원을 만들 때
사용했던 사업 소개자료를
하나하나 뜯어보자
위 자료는 모든 자료를 올린 것이 아님을 미리 밝힌다. 투자와 지원사업을 처음 준비하는 여러분들이 꼭 만들고 넣어야 할 장표들만 이 글에 소개한 것인데, 크게 3가지 요소는 꼭 필요하다. 이제 하나하나 뜯어보자.
첫 번째
1. 어떤 사업을 할 예정인지? (상대방에 머리에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2. 누구를 대상으로 할 것인지? (명확한 타겟 : 타겟을 세분화할수록 더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
ex.1 난 샴푸를 만들어서 팔 거야!
ex.2 난 20대 지성 두피와 모발을 가진 단발머리 여성들을 케어하기 위한 샴푸를 만들어 팔 거야!
어떤 예시가 더 전문적이게 보이는가? 타겟을 세분화하면 할수록 좋다.
투자와 지원사업을 심사하는 기관에서는 가장 기본적으로 이 사람이 어떤 사업을 할 예정이고 누구를 대상으로 할 것인지를 본다. 그 이면에는 실제로 투자를 했을 때 사업의 아이템과 우리가 정한 비즈니스 타겟이 만났을 때 실제로 결과 (매출, 청년 취업 연계, 지역 연계 비즈니스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 각 투자와 지원사업 기관별로 원하는 결과와 성과다 다르니 각 사업에 맞춘 사업계획안 수정이 필요하고 전년도 혹은 전전년도 투자를 받은 회사들의 사례를 찾아보면 좀 더 뾰족하게 해당 기관에서 원하는 니즈를 발견할 수 있다.
대부분의 기관에선 모집 설명회에서 그 힌트를 주기도 하는데, 가산점 항목을 잘 들여다보는 것이 좋다.
왜 가산점을 주겠는가? 가산점 항목이 곧 투자/지원사업 기관이 원하는 사업모델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위에서 소개한 일곱난쟁이 양조장 자료는 정말 초기에 만든 것이라 나도 2가지 부분을 완벽하게 작성하진 못했었다. 물론 가장 최신의 사업 소개자료에는 잘 반영되어 있다.)
두 번째
시장조사 페이지를 만들자.
시장조사 페이지는 정말 정말 중요하다. 왜냐하면 내 사업에 뿌리를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1.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겐 사업에 대한 가능성과 확신을 준다.
2. 사업을 투자/지원하는 기관에겐 해당 사업에 투자와 지원에 대한 근거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사업을 투자/지원하는 기관은 수 십 개의 사업계획서를 보고 검토한다. 그 들이 내 사업을 이해한다는 생각은 애초에 버리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내 사업은 내가 가장 잘 알고 그들은 내 사업을 하나도 모르는 어린 조카들이라고 생각하자. '삼촌은 어떤 일 해?'라고 물어보는 초등학생 조카들도 이해시킬 수 있을 정도의 준비가 필요하다. 그때 가장 중요한 것이 시장조사 페이지인데,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시장의 상황과 통계자료, 신빙성 있는 연구기관의 자료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심사를 하는 분들은 항상 머리 속에 ?(물음표)를 두고 심사를 시작한다.
'정말 우리가 투자를 했을 때 이 사업이 가능해?'
'정말 이게 돈이 될까? 좋은 성과가 나올까?' 등등 수많은 물음표들을
네. 서울대학교 푸드 비즈니스랩에서 발표한 2020년 푸드 트렌드북에 보면
국내 전체 주류시장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대부분 위스키, 보드카 등 해외 고도주이며
반대로 국내 전통주 시장은 올라가고 있는 성장 그래프를 보이고 있습니다.
+ 2017년 주류법 개정으로 국내 전통주만 유일하게 온라인 판매가 가능해졌으며 국가정책으로
국내 전통주 시장 활성화를 위한 유관기관의 지원과 투자가 이뤄지고 있습니다.라는 답변이 시장조사를 통해
준비되어있다면..?
'오 이 사업 잘하면 될 수 있겠는데?' 하고 심사위원들의 생각을 !(느낌표)로 바꿔줄 수 있다.
심사위원들에 머리 속에 !(느낌표)가 자리 잡았을 때 그들의 면접 질문도 변한다.
(이미 대부분 궁금증이 시장조사 및 기타 자료를 통해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면, 투자/지원 후의 구체적인 계획과 본인들이 도와줘야 하는 부분에 대해 질문하시곤 한다.)
시장조사 페이지에 필요한 자료들은 통계청, 뉴스 기사, 해당 사업 아이템 유관기관의 보도자료를 구글링을 통해 찾으면 생각보단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래도 없다면? 나처럼 관련 세미나에 참석해 발품을 팔아서라도 찾아야한다.
세 번째
투자/지원 후 플랜과 목표를 한 장 장표로 정리해서 보여주자.
역지사지의 자세에서 생각해보면 투자/지원기관 입장에서 궁금한 것은 이 사업에 투자했을 때 앞으로 만들어갈 사업의 방향성과 나올 수 있는 결과물이다. 한 장에 도식화해서 보여주는 것이 좋고 정확한 숫자가 들어가 주면 더 좋다. (어차피 면접 때 다시 한번 물어본다. 미리 준비하자)
위와 같이 3가지 항목이 내가 생각했을 때 초기 사업 지원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계획 자료에 들어가야 할 내용이고 추가적으로 내 사업에 더 필요한 내용이 있으면 덧붙이면 된다.
#3
사업을 준비하며
고객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으로
떠.나.라
프립에서 등산 모임을 운영하는 친구가 일곱난쟁이 양조장의 시제품을 멤버들에게 맛 보여주고 싶단 연락을 받고 살짝 고민했다. 그 이유는 내가 군생활을 7사단의 GOP에서 했는데, 산속에서 2년 이상 오래 있다 보니 산이 정말 싫었다. (트라우마가 좀 있다.) 그래도 고객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데 트라우마가 무슨 상관이겠나.
아침 일찍 20명이 넘는 등산프립 멤버들과 모여 같이 산을 타고 내려와 안주와 함께 일곱난쟁이 양조장의 시제품 시연회를 진행했다. 술을 빚는 사람으로 내가 맛있는 술을 만들고 싶기보단, 모두에게 맛있는 술을 만들기 위해 시연회 후 멤버들의 의견을 듣고, 설문조사 결과를 보았다. 고객과의 대화에서는 항상 새로운 도전이 생긴다 수정하고 보완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이는데, 이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가면 좀 더 깊이 있는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가 완성되지 않을까?
마지막 3번 챕터에서 하고 싶은 말은 책상 앞에서는 정답을 찾을 수 없다. 산이 싫어도 고객이 있다면 가서 이야기를 들어라. 퇴사 후 사업을 준비하는 기간에 가장 많이 투자해야 할 시간은 어쩌면 내 사업의 고객을 만나는 일이 아닐까?
퇴사 후 한 달. 얼마 전까지 직장인이었단 사실이 무색해질 만큼
기록해두었던 브런치 글을 돌아보니 참 많은 일이 생겼다.
다음 주에는 어떤 일이 생길지 이제 내심 기대도 된다. :)
P.S
구름아 양조장 양유미 양조사님의 인스타 캡쳐
마치 지금 내 모습과 비슷하다. ㅎㅎㅎ
내, 술을 좀 빚을 술 아오. 구독자 여러분들을 위한 술을 빚어주겠구려.
출처 : 구름아 양조장 양유미 양조사님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