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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D의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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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영 Sep 11. 2016

염장 조기 말고 굴비 맛이 그립다.

변해야 한다. 

올해 추석 굴비 매출이  토막 났다.


김영란법의 직격탄을 맞았다. 굴비는 선물용으로 유통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차라리 잘된 일이라 생각한다이참에 사라진 굴비 맛이 복원되었으면 한다. 

굴비 맛이 사라진 것은 선물(뇌물?)을 중심으로 유통되기 때문이다. 


첫째굴비라 칭하지만 6시간 내외 소금만  염장 조기다. 선물용은 크기와 무게로 가격을 매기다 보니 생긴 현상이다. 수분이 빠진 만큼 무게와 크기가 줄어든다조기에서 수분 빠지는 소리는 생산자에게는 돈 빠지는 소리로 들린다. 생산자 입장에서 애써 말릴 이유가 없다. 


둘째수분만 몇 시간 빼는 상태에 저염이 유행이다 보니 "간"마저 맞지 않은 애매한 맛이다. 말린 생선의 탄력도간도 없는 멍한 맛이 돼버렸다. 소금 간이 부족한 굴비는  구워도 살의 탄력도 부족해져 젓가락질에 살이 부서진다. 숟가락으로 살을 모아 먹어야 할 정도다. 

내가 먹을  아니니 크기만 있으면 그만이다


맛이 없으니 평소에 굴비를 구매하는 사람이 드물다. 맛이 애매한 굴비를 비싼 돈 들여 구매할 고객은 없다. 드물다 보니 명절 매출이 1 매출 대부분을 차지한다. 김영란 법을 계기로 힘들더라도 명절에만 의존하는 구조가 깨졌으면 한다. 

시간을 두고 제대로 말리고

제대로 소금 간을 하고(저염만 따로 팔면 안 되나?)

포장은  마리다섯 마리 등 소포장으로 바꿨으면 한다. 


12년 초록마을 시절에 굴비 포장을 두 마리로 줄였다. 이유는  하나다 당시도 열 마리 사는 곳이 드물었다. 지금도  상품은 여전히  팔리고 있다 마리 포장 뜯으면 한 끼 먹기 좋다. 선물용  마리를 사기는 부담스러워도  마리 포장은 지갑 열기가 편할 수 있다. 거기에 포장비까지 빠져 생각보다 가격은 저렴해진다.  

굴비가 선물용으로써의 위상이 흔들렸다. 밥을 기가 막히게 훔치던 예전의 명성을 되찾으면 한다. 간간한  말고 짭조름한 굴비로 말이다. 노릇노릇 잘 구운 굴비 살을 올려 밥 한 그릇 먹고 싶다. 영광 법성포의 굴비가 제자리를 찾았으면 한다.   


#MD의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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