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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D의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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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영 Nov 16. 2016

짬뽕

MSG을 넣지 않으면 다른 맛이 살아난다

어제저녁으로 닭다리의 살을 발라내고 생강, 마늘, 간장, 설탕으로 소스를 만들고 구워 반찬으로 줬다.

살을 발라낸 뼈를 무심코 바라보다 육수를 끓였다. 닭 육수를 보관해야지 하다 짬뽕 생각이 났다..  

냉동고 안에
저번에 잡아 논 갑오징어
몇 개 얻어 온 관자
새우 몇 마리.
버크셔 K

대충 짬뽕 재료가 있다.

아침에 윤희 보내고 일하다 냉동고의 재료를 하나씩 꺼내 해동한다.
청양 고춧가루와 마늘로 기름을 낸다.
약불에 서서히 기름이 끓으면서 매운 향이 난다.
갑오징어를 손질한다. 살짝 얼어 있는 관자를 썬다. 관자가 해동되면 칼질이 쉽지 않기 때문에 얼었을 때 해야 모양이 제대로 잡힌다.
내장을 제거하고 껍질을 벗긴다. 갑오징어의 핵심은 날개 부위인지라 날개까지 꼼꼼히 손질해 도마 한편에 둔다. 
채소라 해봤자 적채 한 가지라 해도 상관없다 어차피 다른 재료가 많다.

닭 육수에 고추기름까지 준비가 끝났다.
고추기름에 돼지고기를 볶는다. 비계가 적은 등심 부위라 좀 아쉽다. 웍에 고 칼로리 화력은 아니지만, 궁중팬에 센 불로 달달달 볶는다. 
고기가 하얗게 변색된다. 관자를 제외한 나머지를 넣고 재차 볶는다.
얼추 채소의 숨이 살짝 죽을 즈음 육수를 붓고 한소끔 끓인다. 관자를 넣고 불을 끈다. 관자는 살짝 익혀야 질겨지지 않는다.

간은 설탕 조금에 간장, 멸치액젓, 소금으로 했다.
국물을 맛본다.
혓바닥 모르게 슬쩍 지나친 매운맛이 목구멍부터 식도까지 짜리하게 온다. 국물을 마시니 잠시 후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맵지만 혀가 맵지 않은 매운맛이다.

면은 중화면이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서 건면으로 대신했다. 면이 가장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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