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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영 Feb 11. 2017

부산의 맛과 풍경

1박 2일 출장 겸 여행

구포역에 내리니

먼저 부산답지 않은 찬바람이 먼저 반긴다.


새로 오픈한 구포국수 체험관에서 국수 한 그릇 하고

잠시 구경했다.

체험관을 나와 구포 시장으로 나선다.

물건은 가득한데 찬바람에 손님들이 숨었다.

옛 모습을 간직한 회 골목에서 잠시 구경하고 

부산에 왔으니 오뎅 한 꼬치 했다.

제철 맞은 숭어회의 선도가 좋다

구포역에서 들어왔던 길을 돌아 나간다.

집집마다 태극기가 걸려있다.

국경일도 아닌데 왜?

알고 보니 길 이름이 만세길이다.

구포장터 만세운동을 기리기 위해 만세길이라 부른다 한다.

최근 이상한 사람들이 태극기를 들고 다녀

자라보고 놀란 가슴이 된 듯.

역 근처 돼지국밥집의 뜨거운 김이 

유혹을 하지만 만두를 위해 애써 외면했다.

물, 찐, 군

물만두, 찐만두, 군만두를 주문한다.

일행이 셋이다.

여기에 오향장육을 더해 한잔하면 좋겠지만

일정이 발목을 잡는다.

초량의 만두보다 2배 정도 낫다.

숙소로 간다.

당일 예약 앱으로 깨끗한 비즈니스 호텔이 4만 원.

예전 출장 다닐 때 어둡고 칙칙한 모텔을 5만 원, 7만 원 주고 잔 생각을 하면

본전 생각이 간절하다.

숙소를 나와 부전 시장을 지나

스시집으로 향한다.

부전시장 곳곳에 뜨거운 유혹을 하는 음식이 많다.

오뎅이며

떡볶이며

칼국수며

돼지국밥까지

스시와 회를 먹고

2차를 간다.

지인이 있는 고깃집이다.

고깃집에서는 사진만 찍었다.

스시집에 핸드폰을 두고 온 탓이다.

간단히 한잔 더 하러

근처 오뎅바로 간다.

역시 부산은 오뎅.

숙소로 돌아가는 길

손님이 없는 포장마차 통안에 어묵이 가득이다.

당장은 손님이 없어도 

사람이 들어찰 것을 대비하는 듯.

숙소 앞 포장마차를 엿보니

빈 소주병이 보인다.

다음 날이다.

해장을 하러

해운대 미포로 넘어간다.

복국 한 그릇에 속을 푼다.

해운대 풍경을 담고

커피 한잔 했다.

서울로 올라오기 전

장어덮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먹고 나서 후회.

장어를 먹으면 소화가 잘 안된다.

부산역에서 한 시간 정도 미팅을 하고 

어묵 사 오라는 딸내미 이야기가 생각 나

삼진어묵 매장을 보니 줄이 길다.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굳이 줄 서서 살 이유가 없다.

서울에서 이제는 충분히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역에 환공어묵 매장도 내리고 보니 생겼더라.

출장길에 돌아오니

어둠이 내렸다.

언덕 넘어 

집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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