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MD의 식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진영 Feb 07. 2018

남자의 두부

오토코마에 두부

#MD의식탁

오토코마에 두부

남자다운 두부, 역발상 마케팅 화두를 이야기하는 사람은 많아도 정작 두부 맛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드물다.

책 보고, 기사 스크랩해서 마케팅 포인트만 뽑아낸 이야기들만 가득하다.

혼밥 증가 추세에 따라 소포장이 대세일 때 용량을 두 배로 늘거나,

사각형 모양 대신 올챙이 모양의 두부,

남자, 그리고 모델 조니와 캐릭터 상품 등

성공한 두부 회사 이야기에서 정작 두부 맛 이야기하는 이는 드물다.

맛있는 두부는 용량이 커도 배부를 때까지 먹는다는 이야기는 있다. 물론 책에 있는 이야기지만.

3년 전 오토코마에 두부를 번역한 책을 읽었다. 성공 스토리, 마케팅 포인트보다 진짜 궁금했던 것이 "맛"이었다.

100엔 두부 시장에서 몇 배 비싸 두부가 자릴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스토리도 필요했겠지만 스토리만 있었다면 잠깐 불다 마는 바람이었을 것이다 생각했다. 스토리로 눈길을 끌고 시장에 자리 자을 수 있었던 것은 맛이라 생각했다. 전에 해오던 식품 MD 일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고 여전히 그렇다 생각하는 게 맛이었기에 먹어보고 싶었다.

책을 읽고 난 다음부터 
일본 출장에서 마트에 가면
두부 판매대부터 찾았다.
다른 두부는 있어도 저 두부는 없었다.

오토코마에 두부 공장과 본사가 있는 교토에서도 못 찾았고 오사카에서도 못 보다 지난 오사카 출장에서 하나 남은 것을 샀다.

귀국해 
요리하기 전 맛봤다.
부드럽지만 탄력이 있다.
고소함 뒤에 산뜻한 단맛이 있다.

부치고, 끓이는 우리네 두부와 달리 결이 부드럽다.
연두부처럼 부서지지만 탄력이 있다.

고소한 맛이 있나 갸우뚱하는 포장 두부와 달리
진한 고소함 다음에 청한 단맛이 좋다.

간장 살짝 뿌려 달걀밥처럼 먹어도 좋을 듯싶었다.
아님 
참기름에 살짝 구워 비벼도 좋을 듯싶다.

예상대로 
마케팅은 시선을 끌었고
맛은 사람을 잡았다.

다른 것도 중요하겠지만
식품에서는 역시

"맛"이다

양념하기 전 본연의 맛 말이다..

#맛있으면된거다

다음에 교토나 오사카 간다면 교외에 있는 본점과 판매장은 꼭 가보련다.

매거진의 이전글 버크셔 육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