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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영 Oct 07. 2019

연필

오랜만에 사치했다.

글 쓸 때 시작은 마음에 드는 연필 집는 것부터다.

조사한 자료와 출장 가서 듣고, 맛본 것들을 나열한다.

단어가 모이면 문장이 된다.

문장이 모이면 글이다.

비슷한 글이 모이면 책 한 권이다.

연필 한 자루 천 원이다.

천 원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지 않지만 한 자루 2~3백 원 하는 것과 비교해 비싸다. 

이미 퇴고한 원고는 새로운 글을 쓸 때 이면지가 된다. 

앞면의 내용과 다른 단어를 나열할 때 필기감이 서걱거리면 글에도 모래 가득하다.

부드러운 연필로 쓴 단어는 자판마저 물 흐르듯이 두들기게 만든다. 

새로운 연재 시작 준비로 마음에 드는 연필을 샀다.

오랜만에 사치했다. 


#연필

#글쓰기

#favercastel

#industar61_5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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