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는 이 동네 종특
삼척항에 가면 메뉴가 비슷하다. 동해 어디를 가나 같은 메뉴를 만난다. 한 집 건너 대게 집이고 그 옆은 횟집이다. 하나같이 ‘곰치국 개시’ 푯말이 붙어 있는 것도 같다. 어느 집은 곰치국 먹겠다고 줄까지 서 있었지만, 그냥 지나쳤다. 곰치국을 이 시기에 줄 서서 먹는 것은 시간만 아깝다. 미거지 물이 좋기에 어디를 가나 다 괜찮다. 방송에, 신문에 나온 식당이라고 특별한 미거지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거지보다 몇 수 위 생선이 있다면, 가격까지 저렴하다면 선택 안 할 이유가 없다. 삼척 중앙시장을 나와 삼척항 근처 식당에 갔다.
겨울, 필자가 선택한 메뉴는 김치대구탕이다. 이 동네는 미거지 넣고 국을 끓일 때 김치를 넣는다. 김치를 넣으면 신맛이 식욕을 자극하거니와 국물이 깔끔해진다.
담백한 대구살과 김치의 신맛이 적절한 하모니를 이룬다. 가격도 곰치국보다 저렴한 1만1000원이다. 예전에 대구와 명태가 동해에서 사라지기 전에 동해에서는 두 어종으로 국을 끓여 해장했다. 둘이 사라지자 대용으로 미거지가 등장했다. 명태는 아직이지만, 대구는 돌아왔다. 원래 해장국 주인공이 돌아왔으니 선택은 당연했다. 시원하고 매콤한 국물이 속풀이에 그만이다.
따로 나온 찬 중에서 가자미식해도 맛났다. 삼척에서 해장국이 필요하다면 김치대구탕이 제격이다. 부림해물 (033)576-0789
대구 지리하고는 또 다른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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