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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영 Feb 09. 2022

봄이 오면.. 양양 오일장

봄나물 천국


동해 북평장이 수산물 위주라면


양양은 나물이 대세..


#가는날이제철입니다


#오는날이장날입니다


#양양오일장


#봄나물천국


아침 8시, 비 오는 양양 오일장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서둘러 장사판을 이미 편 사람, 피는 사람, 그 사이를 오가는 손님들이 가득했다. 오일장 탐색차 한 바퀴 돌았다. 다른 것보다 나물 파는 할머니들이 다른 상인들보다 많았다. 두릅도 있지만 개두릅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몇 년 전에 엄나무 순을 보기 위해 강릉과 양양을 헤집고 다닌 적이 있다. 설악산자락이 끝나고 햇볕이 잘 비추는 곳에는 어김없이 개두릅 밭이 있었다. 강릉과 양양에서 두릅을 많이 재배하고 있지만 찰나처럼 지나가는 봄나물인지라 아는 이가 드물다.


두릅의 맛은 인삼이나 더덕처럼 쓰다. 쓴맛의 주범은 바로 ‘사포닌’. 알고 보면 인삼도 두릅나뭇과 집안이지만 나무가 아닌 풀일 뿐이다. 양양 오일장은 온갖 두릅의 향연장이었다. 온갖? 두릅도 종류가 있다. 흔히 먹는 두릅, 독활(땅두릅), 개두릅(엄나무 순), 그리고 오가피 순도 두릅의 일가다. 봄나물은 쓴맛으로 겨우내 무뎌진 입맛을 살리는 묘약이다. 몸에 좋은 것은 입에 쓰다고 했듯 봄나물의 씁쓰레한 맛은 지금이 딱 맞다. 비가 서너 차례 오고, 날이 더워지면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찌고 말린 묵나물도 괜찮지만 푸르디푸른 새순의 맛과는 비교하기 힘들다. 


두릅, 독활, 개두릅, 오가피 순. 나름의 순서가 있다. 뒤로 갈수록 쓴맛이 강하고 쉬이 찾아 먹기 힘든 순이다. 대형할인점에서 파는 것은 대부분 두릅, 나머지는 사는 데 들이는 공이 많아진다. 개두릅까지는 그나마 쉽지만 오가피 순은 현지 아니면 찾기 힘들다. 오가피 순 맛은 쓴맛 뒤에 나는 청량한 단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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