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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D의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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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영 Dec 20. 2015

과메기 김치찌개

먹다 남은 과메기 활용

찬바람이 돌면 경주에서 포항을 거쳐 울산을 가는 7번 국도 곳곳에 과메기 말리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바람이 차가운 북풍으로 불면서 따뜻한 남쪽 해안가도 낮 기온이 10도를 넘지 않을 때

과메기를 말리기 시작합니다.

기계건조는 기온과는  상관없지만 자연건조는 기온이 높으면 냄새가 납니다.

불포화 지방이 많은 꽁치가 햇빛과 높은 온도에 산패가 되기 때문입니다.

자연 건조하는 과메기는 포항지역이 낮 평균 10도씨 이하로 떨어진 이후 즉 12월 말부터

드시는 게 좋습니다. 


예전 포항분들은 과메기를 물미역과 함께 먹었습니다.

하우스 농업이  본격화되면서 그때부터 고추 저민 것, 배추를 곁들였죠.

야채가 없을 시절, 과메기와 나오던 시기가 가을까지 사라졌던 미역이 생육을 하는 시점이기도 해서 물미역에 초장으로 과메기를 먹었습니다. 김장김치가 익을 무렵에는 김치와 함께 했다고 합니다.

물미역, 김, 실파, 고추, 마늘, 배추 없어도 됩니다.

한두 가지만 있어도 됩니다. 

과메기를 초장으로만 해도 됩니다.

맛이 있는 과메기를 잘 먹을 수 있는 한 가지 정도면 됩니다.

여러 가지는 과메기의 맛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미역은 과메기가 없는 부분을 보충해줍니다.

바로 비타민류와 식이섬유입니다.

엄동설한

야채가 없던 시절

물미역은 과메기와 꼭 맞는 식재료였습니다.


가끔 과메기를 먹다 보면 남을 때가 있습니다.

다음 날 술과 함께 먹기도 그렇고, 술 없이 먹기도 애매한 상황과 맞닿치기도 합니다.

그럴 때 김치찌개에 다른 부재료 대신 넣으면 맛있습니다.

꽁치통조림, 참치 통조림을 넣는 것 보다 맛이 납니다.

아니면 

과메기 드실 때 

청양고추 썰어 넣고 김치 술국으로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마늘과 청양고추로 기름을 내고 튀겨도 좋은 안주가 됩니다.


과메기를 이것저것 다 때려 넣고 먹는 방법이 가장 맛없게 먹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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