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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영 Apr 16. 2022

지극히 미적인 시장_창녕


장이 서기 전날에 장터를 찾은 이유는 수구레국밥 때문이었다. 시장통 주변으로 국밥집이 몇 집 모여 있다. 수구레라는 것은 벗겨낸 소가죽에 붙어 있는 아교질의 부산물이다. 그냥 콜라겐 덩어리라고 보면 된다. 수구레로 끓이면 수구레국밥, 사태와 무를 넣고 얼큰하게 끓여 내면 장터국밥이다. 창녕장 수구레국밥이 유명한 이유는 근처에 도축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예전부터 고기만 잡던 마을이 근처에 있어서 수구레 구하기가 쉬웠다고 한다. 도축장과 우시장이 있던 장터에 가면 수구레국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전부터도 먹어온 국밥이지만 예능 프로그램에 잠깐 나온 덕에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수구레국밥을 청하고 앉으니 이내 국밥이 나왔다. 잘 지은 밥을 조금씩 말았다. 그래야 밥과 국물을 오롯이 즐길 수가 있다. 수구레가 쫄깃하게 씹힌다. 고기를 씹을 때와 비슷한 구수함이 있다.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이 수구레다. 콜라겐 덩어리이지만 피부 미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위와 소장에서는 그저 단백질 덩어리일 뿐이다. 그거 먹는다고 피부가 좋아질 일은 없다. 우유나 달걀처럼 아미노산으로 소화되고는 필요한 장기로 보내질 뿐이다. 콜라겐 관련 식품을 사는 것은 복권보다도 헛돈 쓰는 것이다. 얼큰한 국밥 맛나게 먹으면 그만이다. 국밥은 해장으로 좋고 여럿이 간다면 무침 또한 좋겠다. 수구레의 쫄깃함을 제대로 맛볼 수 있을 듯하다. 삼오식당 (055)532-7093


#지극히미적인시장

#창녕오일장

#가는날이제철입니다

#오는날이장날입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3&oid=032&aid=00031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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