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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영 May 01. 2022

산청 오일장

작은 시장


남강이 지나는 함안, 산청은 어탕국수 하는 곳이 많다. 금강 주변에도 많지만 그쪽보다는 이쪽을 더 선호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뭘 주고 안 주고의 차이다. 남강 주변은 제피와 방아를 준다. 걸쭉하게 끓여낸 어탕국수에 제피가루와 방아잎이 빠지면 맛은 ‘심심’ 그 자체다. 금강 주변의 어탕국수는 두 가지가 빠져 심심하다. 산청군 신등면 단계에 어부가 운영하는 어탕국수 집이 있다. 꺽지 회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저녁이라면 꺽지와 쏘가리회에 소주 한잔 딱 맞는 곳이다. 점심인지라 회 대신 어탕국수를 주문했다. 삶은 피땅콩이 나왔다. 피땅콩을 볼 때마다 내가 경상도에 있음을 자각한다. 몇 가지 찬이 차려지고 이내 국수가 나왔다. 일단 국물을 맛보고는 조제에 돌입. 제피가루 반 숟가락, 방아잎 많이, 다진 마늘과 땡초 듬뿍. 화한 제피 향이 이리저리 튄다면 방아잎은 조용히 제 할 일을 한다. 우거지 듬뿍 든 국물에 국수를 말아 먹었다. “그래 이 맛이야, 여긴 찾아올 만하다.” 허 선생님과 친구분의 의견이었다. 어탕국수 국물과 어울리는 김치 또한 주연다운 조연이었다. 큰 고기로만 끓인다고 한다. 걸쭉한 국물이 일품이었다. 백조횟집 (055)972-8724


#어탕국수 #지극히미적인시장

#오는날이장날입니다

#가는날이제철입니다.

#산청오일장

#산청군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143847?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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