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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영 Jun 11. 2022

지극히 미적인 시장

섬이 육지가 되는 곳


#신안 #오일장 #사월포


#자은도 


#지극히미적인시장 #가는날이제철입니다 


신안을 가면서 이건 꼭 먹어야지 했던 것이 ‘농어간국’. 말린 농어를 맑게 끓인 국이다. 태안의 우럭젓국과 비슷한 음식이다. 간을 해서 말린 생선은 모두 간국의 재료가 된다. 말린 민어나 장어도 간국의 재료가 된다. 말린 생선은 싱싱한 것과 달리 감칠맛이 몇 배나 좋다. 예전에 인천 앞 승봉도에 간 적이 있었다. 민박집에서 맛본 농어젓국이 10년이 넘도록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우럭젓국이 “형님” 하고 갈 정도의 맛이다. 지도에서 일보고는 간국을 파는 자은도까지 두 시간을 달려갔다. 굽이굽이 해안도로와 섬을 연결하는 다리를 건너갔으나 모든 게 허사였다. 간국은 겨울 한정 메뉴였다. 목포에도 간국이 있다. 한여름에 우럭간국을 먹은 적이 있다. 그 기억 덕분에 아무 생각 없이 식당을 찾아가는 실수를 했다. 찾아간 작은 포구에는 그 식당이 유일했다. 점심때가 지났기에 다시 몇 십 킬로미터를 돌아 나갈 생각을 하니 막막했다. 찬찬히 메뉴판을 보다가 갑오징어 숙회를 주문했다. 갑각류나 오징어 등의 연체동물은 날것보다는 익힌 것이 더 맛있다.

갑오징어 숙회에 양파김치를 더해 먹으니 그나마 농어간국의 아쉬움을 달랠 수가 있었다.

초밥도 있었다. 그날그날 오르는 회가 달라진다고 한다. 내가 갔던 날은 농어였다. 자연산 농어초밥이 한 접시 1만5000원이다. 사월포횟집 (061)271-3233


https://news.v.daum.net/v/20220610160523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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