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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영 Jun 24. 2022

지극히 미적인 시장_고령

몇 년 전, 겨울이었다. 딸기를 알아보러 새벽 일찍 고령 쌍림에 간 적이 있다. 일을 보고 식사를 하려고 보니 내가 좋아하는 어탕 집이 있다. 마을 어귀의 삼거리, 그리고 슈퍼를 같이하는 식당. 느낌이 바로 왔다.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탕국수, 국밥 그리고 수제비! 국수보다는 수제비를 좋아하는지라 수제비 선택. 

사전 정보 없이 들어갔음에도 선물 같은 어탕수제비 한 그릇을 받았다. 이번 출장길에도 한 그릇 해야지 한다는 것이 다른 선택을 했다. ‘어탕 삼계’ 메뉴의 궁금함에 다른 식당을 선택했다. 어탕에 국수를 넣거나 수제비가 아닌 작은 닭 한마리가 들어 있는 모습에 이끌렸다. 감자밭 보고 다시 읍내로 갔다가 식당을 검색하니 감자밭 근처였다. 왕복 52㎞ 길이었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

 잘 삶은 닭고기 살을 발라내고는 국물에 푹 적셔 먹는 색다른 맛이 있었다. 어탕 국물보다 삼계탕의 국물은 심심하다. 여기에 제피와 땡초까지 넣으니 특이하면서도 맛있었다. 닭이 품고 있던 찹쌀밥 또한 어탕 국물과 만나니 별미였다. 어탕 삼계를 먹으면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병원에 계신 엄마가 해줬던 붕어 매운탕이 떠올랐다. 붕어를 푹 삶고는 뼈를 발라냈다. 그리고 국물을 양념하고는 채소와 소고기 넣고 매운탕을 끓였다. 맛본 어탕 삼계의 국물과 비슷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칠맛은 한 가지보다는 두 가지로 맛을 냈을 때 시너지가 난다. 멸칫국물에 버섯을 넣으면 맛이 더 좋아지는 거처럼 말이다. 옛날어탕 (054)955-0604, 행복이머무는집 0507-1334-9055


#가는날이제철입니다

#오느날이장날입니다

#경향신문

#고령 #오일장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155400?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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