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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영 Oct 22. 2022

지극히 미적인 시장_영동군

비가 와서 서운했던

#지극히미적인시장_영동군

#가는날이제철입니다

#오는날이장날입니다

#영동군_오일장 #영동오일장


영동은 산악지대다. 태백처럼 높은 산은 아니지만, 사방이 산이다. 산이 있으니 강물이 지난다. 무주 또는 영동에서 시작한 금강 줄기가 흐르면서 다슬기를 내준다. 산과 물 좋은 곳마다 다슬기 식당이 있다. 섬진강과 지리산의 구례와 곡성, 남한강 지류가 흐르는 영월이나 정선이 그렇다. 문경 또한 빠지면 섭섭하다. 다슬기 외에 부르는 명칭이 있다. 문경서는 골뱅이라 부르기도 한다. 여기서는 올뱅이라 부른다. 다슬기로 끓인 국은 비슷한 모양새다. 맑게 내는 곳도 물론 있지만 보통 된장 바탕에 우거지나 아욱을 넣는다. 들어가는 다슬기의 양이나 된장 맛에 따라 다양한 국물 맛이 난다. 거기에 잘 익은 김치면 그만이다. 

영동에서도 황간면에 가면 올뱅이국 파는 곳이 몇 집 모여 있다. 이 동네의 특징은 버섯이 들어간 올뱅이국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손님은 올뱅이만 든 것을 고른다. 가격이 1만원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자연산 버섯이 든 국물맛이 궁금했다. 처음 간 식당의 능이올뱅이국은 2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했다. 서운했지만 식당 규칙이니 대신 올뱅이국을 택했다. 구수한 된장과 우거지가 잘 어울렸다. 곰삭은 김치와 새콤한 오이김치가 올뱅이국물과 조화로웠다. 다음날 아침으로 다른 식당의 올뱅이국을 선택했다. 다행히 여기는 능이올뱅이국을 주문할 수 있었다. 맛보기 전까지는 국물이 좋을 거라 상상만 했다. 실제로 먹어보니 버섯이 내는 핵산계 감칠맛에 아미노산 계열의 감칠맛을 내주는 올뱅이와 된장이 내는 맛이 기대 이상이었다. 자주 먹는다면 1만원 이상의 가격 차이가 부담스럽겠지만 어쩌다 1년에 한 번 정도 가을에 먹는다면 내 선택은 이거다. 경부고속도로 황간 나들목을 나오면 바로 있다. 오다가다 밥때라면 들를 생각이다. 해송식당 (043)745-8253, 안성식당 (043)742-4203

#올뱅이 #올갱이 #고디 #골뱅이 



장이 섰을 때 비가 온 탓에 버섯 구경을 못했지만 미리 맛본 덕에 서운함은 덜했다. 소백산맥의 중간이 영동인지라 자연산 버섯을 내는 곳이 많다. 특히 영동군 상촌면 일대에 모여 있다. 나처럼 혼자인 사람은 대부분 버섯육개장을 선택한다. 몇 해 전 버섯 산지인 괴산군 청천 시장에서 맛본 육개장은 아직도 기억날 정도다. 도시에서 파는 버섯육개장과는 맛과 향이 다르다. 여럿이라면 찌개나 전골을 선택한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능이나 송이로 요리한 것도 맛볼 수 있지만 내 선택은 잡버섯 찌개. 능이와 송이가 아니기에 잡버섯이라 하지만 찌개에 넣는 버섯은 각각의 이름이 있다. 밀버섯, 가지버섯, 밤버섯, 가다바리(뽕나무버섯부치), 싸리버섯 등이다. 닭다리버섯(흰가시광대버섯)도 들어가 있다고 했다. 민간에서는 데친 뒤 찬물에 담가 독성을 빼서 먹는 버섯이다. 다만 나라에서는 독버섯으로 규정하고 있다. 돼지고기와 버섯이 내는 국물 맛도 좋지만 각각의 이름을 지닌 버섯의 씹는 맛이 달라 송이나 능이 먹을 때 예상할 수 있는 맛과는 다른 재미를 더한다. 끝내주는 국물은 덤이다. 청학동 (043)743-1837.


#버섯 #닭다리버섯 #싸리버섯 #가지버섯 #밀버섯 #밤버섯 #가다바리 #송이 #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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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181040?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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