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것은 따로 있다 하더이다.
안면도 농협을 다닌 지 거의 17년 정도 되는 듯.
루어 낚시하면서 태안의 이곳저곳을 다닌 것은 20년이 넘는다.
학암포, 꾸지나무골, 만대, 파도리 등등 구석의 갯바위를 다녔다.
그 당시 태안에서 게국지 파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게국지뿐만 아니라 젓국 또한 그러했다. 일부 식당에서 판매는 했지만 지금처럼 사방팔방에서 팔지는 않았다. 게장 또한 마찬가지다.
17년 만에 게국지를 먹어 봤다.
게국지라는 것이 게장 먹다 남은 것 + 김치 넣고 끓인 찌개다. 또는
어느 늦가을, 해미의 곰탕집에서 토막 낸 게를 넣는 김장을 본 적이 있다. 우리 엄마는 오징어를 넣었다. 엄마의 김장김치로 찌개를 끓이면 김장할 때 넣었던 오징어도 같이 끓였다. 시원한 맛이 좋았던 기억이 있다. 게국지 또한 그런 음식 하나일 뿐이다.
사진도 없고 내 돈 내고 먹지 않기에 한 번 먹어 봤다. 다음에 또 먹을래? 묻는다면 그냥 꽃게탕 먹는다.
게 한 마리, 새우 두 마리에 맛없는 김치 넣고 끓인 해물 잡탕을 게국지로 팔 뿐이다.
태안 식당에서 절대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이 이거다.
니맛도 내 맛도 아닌 잡탕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