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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영 Nov 18. 2022

지극히미적인시장_순창

한정식보단 짜장면

https://www.khan.co.kr/travel/national/article/202211181610005

#지극히미적인시장_순창

#순창오일장

#가는날이제철입니다

순창은 일 년에 서너 차례 갔었다. 밥을 먹은 적이 있었나 생각해보면 거의 없었다. 20년 다녔지만, 짜장면과 한정식만 두 번 먹었다. 한정식을 먹던 날은 협력업체가 다른 것 먹자고 했었다. 찬은 많아도 젓가락 갈 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 이유였고 먹어보니 그 말이 바로 이해가 갔다. 짜장면은 식당이 읍내였던 것과 짜장면 옆에 놓여 있던 입가심용 요구르트 병의 기억이 또렷하다. 시외버스 터미널 앞, 작은 식당. 여기는 기억 속 장소는 아니었을 듯싶었지만 들어가 간짜장을 주문했다. 잘게 자른 양파가 가득 담긴 짜장과 면이 나왔다. 간짜장에 고춧가루와 식초는 ‘국룰’. 식초는 단맛, 짠맛, 기름진 맛을 한데 모아주는 역할을 한다. 짜장에 직접 넣기 싫다면 단무지에 듬뿍 뿌리는 것도 좋다. 

사실, 짜장면이라는 게 맛있기도 힘들고 맛 없기도 힘든 음식이다. 어디를 가나 예상하는 그런 맛이다. 간짜장이라 해놓고는 만들어 놓은 짜장을 그릇에 따로 담아 주는 곳도 많다. 일반 짜장과 간짜장의 맛 구분이 불가능하다.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이 문 열기 전이라 고른 곳. 그 선택은 탁월했다. 짜장면이 맛있었다. 춘장과 설탕, 조미료에 양파와 돼지고기 조금을 내는 것은 어디나 비슷하다. 재료는 적어도 몇 가지 재료의 균형을 맞추기가 쉽지 않은 것이 짜장면이다. 그 어려운 것을 해내고 있었다. 먹으면서 혼잣말로 “맛있네”를 연발했다. 나오면서도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하고 나왔다. 순창식당 (063)653-2593


#순창식당 #창림동두부


https://www.khan.co.kr/travel/national/article/20221118161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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