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진영 Dec 02. 2022

달성 현풍 오일장

맛있는 대구

시장을 돌아보고 시내를 다니면서 보니 다른 곳과 달리 수제비 하는 곳이 많았다. 상설시장 내 먹거리에서도 수제비는 빠지지 않았다. 시내는 국수 파는 곳이라면 여지없이 메뉴에 수제비가 있었고 전문점도 심심치 않았다. 수제비는 보통 밀가루 반죽에 해물, 김치, 감자 등을 넣고 끓인다. 얼큰한 것보다는 구수한 감자와 끓이는 것과 다슬기 넣고 끓인 것을 좋아한다. 대구는 조금 달랐다. 수제비가 두 종류였다. 

매운 것과 안 매운 것이 아니라 밀가루와 찹쌀 수제비 두 종이었다. 시장통에 앉아 수제비를 주문했다. 아주머니가 되물었다. “밀가루요?” “아뇨, 찹쌀요.” “찹쌀인지, 밀가루인지 확실하게 이야기해줘야 합니다.” 메뉴에 수제비와 찹쌀 새알 수제비 두 가지가 있었다. 다니면서 찹쌀 수제비를 보고는 반죽할 때 찹쌀을 조금 넣는가 싶었다. 밀가루의 전유물인 수제비와 찹쌀이 전혀 연결되지 않았다. 앞에 놓인 수제비를 봤다. 새알이 들어 있다. 비로소 찹쌀과 수제비가 연결되었다. 국물에 들깻가루를 넣었다. 황태와 미역이 있어 맛이 시원하면서 구수했다. 해장용으로 알맞게 편안함이 있다. 다른 지역에 가면 찹쌀로 만든 새알은 팥죽이랑 궁합을 맞춘다. 대구는 특이하게 새알이 주인공이다. 수제비라는 메뉴지만 맛을 보면 찹쌀 새알탕 혹은 국이다. 한 끼 편하게 혹은 해장용으로 알맞은 음식이다. 현풍시장 안 간이음식점에서 낸다. 여기가 아니더라도 대구에 있는 시장이라면 있다.


지면을 통해 지역에 있는 음식을 소개한다. 그러나 소개하지 않는 음식으로는 한정식이 있고, 재료로는 흑염소가 있다. 한정식은 겉멋만 잔뜩 들어가 있어 소개하지 않는다. 흑염소는 대부분 탕이나 전골인지라 한 번 소개하고는 다루지 않았다. 대구 달성을 가면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할 때 한 음식점이 눈에 띄었다. ‘흑염소 숯불구이’가 주메뉴다. 구미가 바로 당겼다. 숯불구이로 쓰는 고기는 빤하다. 가장 많은 것이 돼지고기, 그다음이 소고기다. 닭고기도 있지만 다른 것보다 더 찾아서 먹어야 한다. 흑염소 고기를 숯불구이하는 곳이라 하니 맛이 궁금해 찾아갔다. 주문하고 앉으니 잠시 후 고기가 나왔다. 한 번 봐서는 소고기를 구워 놓은 듯싶었다. 맛을 봤다. 부드러운 식감에 간장 향과 단맛이 있다. 목구멍으로 넘길 때 살짝 흑염소 특유의 맛이 혀에 비추고는 사라졌다. 별미였다. 씹는 듯 마는 듯한 식감이 재밌다. 간장으로 하는 양념이기에 소나 돼지와 별반 차이가 없다. 다만 고기가 부드럽고 씹는 맛에 차이가 있어 선호가 갈린다. 돼지와 소가 양분하는 숯불구이 판에서 지분을 요청해도 무방할 정도의 맛이다. 돼지고기와 소고기는 미리 양념에 재워둔다. 흑염소는 바로 무쳐서 굽는다고 한다. 미리 재워놓으면 잡내가 난다고 한다. 수록장 (053)767-4418

#숯불구이

#흑염소 #찹쌀수제비 #대구 #현풍시장 #현풍오일장 #대구오일장



https://www.khan.co.kr/travel/national/article/202212021615005


매거진의 이전글 지극히미적인시장_순창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