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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영 Mar 11. 2023

광양오일장

봄이 왔다

#지극히미적인시장


#광양오일장


#제철맞은장날입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851622



광양은 바닷가다. 광양에 강이 있다고 하면 살짝 놀란다. 섬진강이 하동과 광양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흐르고 있지만, 섬진강은 왠지 하동에만 흐를 것같이 생각한다. 섬진강이 광양 사이를 지나기에 재첩이 나고 백합이 난다. 매화 필 무렵부터 커다란 벚굴이 나기도 한다. 대부분 꽃구경 왔다가 벚굴을 선택한다. 필자의 선택은 벚굴이 아닌 백합이다.



봄과 여름 사이에 산란하는 조개는 지금이 제철이다. 특히 조개의 제왕 백합은 민물과 바다가 만나는 곳의 모래펄 지역에서만 난다. 한강, 임진강, 예성강이 모이는 강화도에서 맛있는 백합이 생산되는 것이 같은 이유다. 한때는 부안 지역이 백합 생산지로 유명했지만, 새만금으로 강물과 바닷물의 자연스러운 만남이 막히면서 백합은 이웃한 고창에서 많이 나기 시작했다. 전골, 죽, 회무침, 구이로 즐길 수 있는 백합이다. 오랜만에 백합구이를 선택했다. 백합을 포일에 싸서 굽는, 아주 단순한 요리다. 재료가 좋으면 방식은 간단해도 완성도는 최고의 요리가 된다. 그 요리가 바로 백합구이다. 첫 번째 포일을 조심히 벗겨서는 조개에서 나온 물을 초장 그릇에 따른다. 조개의 향이 초장에 잘 섞이게 하기 위함이다. 그다음부터는 잘 익은 조갯살을 먹으면 천하일미다. 벚굴, 재첩이 범접할 수 없는 백합만의 맛이 있다. 봄철 광양에서 간다면 백합을 잊어서는 안 된다. 벚굴이 유명한 망덕포구 주변 식당에서 먹을 수 있다. 굴보다는 백합이다.


#백합 #광양 #오일장 #섬진강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210096?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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