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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영 Apr 10. 2023

열 명의 농부

채식 뷔페, 충주


#허영만 #충주 #열명의농부

선생님과 1박 2일 청도를 다녀왔다.

오는 길에 점심을 충주 '열 명의 농부'에서 먹기로 했다.

청도에서 충주까지는 230km, 밥 먹으러 거까지? 생각을 가지셨던 선생님.

나오실 때는 "진영아 진짜 고맙다" 하실 정도로 반하셨다.

 채식 뷔페, 반찬 많이 담지 마시라 말씀드렸으나 이거 저거 담으셨다.

한 쌈 드시더니.. "아 니말 들을 걸.. 이걸 어찌 다 먹냐?"

걱정. 걱정은 기우였고,, 오늘은 과식하는 날로 정하시고는 한 번 더 드셨다.


일전에도 이야기했지만 봄나물이 나올 때 채소 또한 맛이 날아다닐 정도로 맛나다. 게다가 천천히 자라 유기농 채소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

열 명의 농부’라는 유기농 채식 뷔페식당이 충주에 있다. 지면을 통해서 몇 번 설명했듯이 채소는 수확 직후가 가장 맛있다. 텃밭에서 바로 뽑은 채소가 맛있는 이유다. 흔히들 ‘farm to table’이란 말을 많이 한다. 농장 입구에 식당이 있다. 수확한 채소가 식탁에 오르는 시간이 불과 몇 분이다. 여러 가지 반찬이 있지만 가장 맛있는 것이 쌈이다. 유기농 채소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은 일반 관행 채소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영양상으로 비슷하다. 음식은 영양으로만 가치를 따질 수가 없다. 향과 식감의 영양 외적 요인이 더 중요하다. 유기농 채소는 겉보기는 별로다. 입에 넣고 씹었을 때 비로소 가치가 빛나기 시작한다. 일단 향이 다르다. 이단은 단맛 또한 다르다는 것이다. 고른 채소 중에 루콜라가 있었다. 루콜라에 이런 향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좋았다. 각각의 다른 향을 지닌 채소를 먹다 보니 다른 것은 거의 손을 안 댔다. 이번에 이거, 다음에는 저거로 먹다 보니 밥 두 공기가 사라졌다. 뷔페이기에 고기 메뉴도 있지만, 콩고기만 있다. 진짜 고기가 없다고 서운할 필요가 없다. 맛있는 채소를 맛보면 고기 생각이 전혀 나지 않는다. 여름과 겨울은 다른 곳에서도 일부 품목이 들어온다. 봄과 가을은 오롯이 농장에서 재배한 것이 식탁 위에 오른다. 저녁 장사를 하지 않는다. 열 명의 농부 (043)848-6262


*

지극히 미적인시장에 소개한 곳으로

이번에 출간한 <제철맞은 장날입니다>에 실렸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1016022


채소가 이렇게 맛날 수 있나? 에 정확한 답을 구하고자 한다면 바로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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