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종료_-1
#지극히미적인시장_해남
#제철맞은장날입니다
#해산물천국
다음 시장을 다녀오면 5년의 시간이 종료 됩니다.
묵은 숙제가 있어 해남을, 목포를 다녀왔습니다.
119개 시장 중에서 아쉬움이 남는 시장이 몇 곳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장이 서지 않았던 남해 오일장(2, 7장).
다른 지역은 장이 섰지만 유독 그 시기에는 경상도만 장이 서지 않았다. 장날에 맞춰 장은 서지 않았지만 그래도 삼삼오오 팔 물건을 펼친 이들 덕분에 겨우 취재를 했었다. 아마도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재미난 취재를 했을 텐데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코로나19가 남해의 시장을 방해했다면 생각지 못했던 눈이 방해한 경우도 있었다. 눈이 와도 흩날리는 수준인, 겨울에도 따뜻한 장흥이 그랬다. 이웃한 목포 또한 그랬다. 갔던 날 저녁에 대설 주의보가 내려 시장 자체가 열리지 않았다. 아무도 없는 시장에서 망연자실했던 순간의 서늘함이 떠오른다. 난감 그 자체였다. 폭설이든 코로나19든 외적인 영향으로 인해 취재를 못했던 것과 달리 해남군은 필자의 무지로 취재가 어긋난 경우다.
연재를 시작하고 두 번째로 갔던 곳이 해남 오일장이었다. 오일장에 대한 막연한 생각, 면 단위나 군 단위나 같으리라는 것이었다. 초보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다. 막연함을 가지고 새벽을 달려 해남군 초입인 화원면에 당도했다. 너무 일찍 도착했나, 생각이 들 정도로 썰렁했다. 장터는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지역 소멸이란 단어가 처음으로 와 닿았다. 사람이 없으니 장이 서지 않았다. 다음날 근처 다른 면의 오일장을 부랴부랴 갔다. 그나마 전날 본 화원장이 양반이었다. 갔던 곳은 아예 장이 자취를 감췄다. 그만큼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다. 읍내의 상설시장과 해남의 먹거리 위주로 글을 썼던 기억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다. 연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아쉬움이 크게 남아 있던, 묵은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겨울 초입에 해남을 다녀왔다. 올라오는 길에 목포 새벽시장에 들르기도 했다. ‘멋지고 맛찐’ 두 시장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2022년 겨울과 2023년 겨울의 목포 새벽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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