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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D의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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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영 Mar 12. 2016

덕화원

인천 산곡동

10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께 중학생인 된 손녀를 인사시키고 돌아오는 길 산곡동으로 갔다. 몇 년 전에 먹었던 탕수육과 짜장면을 먹기 위해서다. 

재개발을 앞둔 산곡동 시장 통 한편에 자리 잡고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 두 내외가 식당을 지킨다.

간판도 상품도 빛이 바랬다.

토요일 오후라 묻을 닫았는지 아님 쇠하는 동네라서 그런지 대부분의 상점은 새시를 내렸다.

연탄난로, 주전자... 언제가는 사라질 풍경이다.

음식을 주문하면 할아버지는 고기를 다듬고 요리를 한다. 할머니는 옆에서 야채를 다듬는다.

예전에 갔을 때, 깐풍기를 주문하니 오토바이를 타고 닭집에 가서 닭을 사와 조리를 해줬다.

탕수육과 짜장면을 주문하였다.

기름 달구는 소리가 커진다.

사진을 찍어 되는지 여쭙고 찍었다.

'무슨 사진.. 허허'

앉아서 하던 것을 사진 찍는다 하니 일어서신다.

탕수육 반죽이다.

탕수육과 짜장이다.

탕수육은 폭신함과 바삭함이 있다. 맛있다. 다만 소스가 달아서 그 부분만 빼고는 좋다. 

그 어디, 그 누구랑 견줘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다. 

짜장은 

나 짜장이요 한다. 

그냥 먹다가 반쯤 먹었을 때 고춧가루와 식초를 넣고 먹었다. 역시 짜장에는 식초와 고춧가루가 더 해져야 맛이 제대로임을 자각한다. 


산곡동에서 인천 차이나로 타운은 그리 멀지 않다. 차로 20여분 내외다. 번잡함도, 화려함도 없지만 맛은 있다. 


골목 안에 골목.

어릴 적 숨바꼭질 하던 골목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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