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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D의 식탁

봄을 맛보다

다동 충무집

by 김진영

오랜만에 충무집.


충무집을 가며 누구나 찾는 도다리 쑥국 대신 봄을 느낄 수 있는 메뉴로


도다리 회, 멸치회 무침, 실치국, 실치전, 자연산 홍합, 쏨뱅이 구이를 먹었다.


반찬으로 해초가 나오는 건 변함이 없었지만 봄철에 떨어지는 미각을 씁쓸한 맛으로 살려주는 방풍나물이 나왔다.

충무집-1.jpg 실치

뱅어라 하기도 하지만 실제는 배도라치의 치어다. 뱅어는 다른 어종으로 혼합하여 사용되다가 지금은 실치가 뱅어가 되었다. 뱅어는 바다에서 강을 타고 오르는 고기이지만 오염과 강 입구를 막는 하구언으로 인해 귀한 물고기가 되었다.

충무집-1-2.jpg 도다리 세꼬시

작은 도다리를 뼈째 썰었다.

시실 세꼬시 보다는 그냥이 낫다. 식감도 식감이지만 회로 먹는 생선이 커야 맛이 있다.

충무집-1-3.jpg 말린 쏨벵이 찜

신선한 것이 꼭 맛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찜이나 구이는 싱싱한 것보다는 반건조한 것이 더 맛있다. 건조 중에 맛의 변화도 있지만 수분이 빠지면서 쫀득해지는 식감 때문이다.

충무집-1-4.jpg 홍합찜

주황색이 도는 것은 암놈, 연한 것은 수놈이다. 맛은 별 차이 없다.

충무집-1-5.jpg 실치전

실치로 만든 전이다. 4월 즈음이면 당진 장고항에서 나온다. 남해에서 올라온 실치다. 어떤 재료로 만들어도 방금 한 전은 맛있다. 거기에 부드럽고 고소한 실치가 가득이라면 두 말하면 잔소리다.

충무집-1-6.jpg 멸치회무침

멸치도 제철이다. 봄이 남쪽에서 오듯 멸치도 남쪽에서 시작해서 북쪽 서해바다로 올라온다. 기름이 잔뜩 오른 멸치를 신맛과 나물의 쓴맛으로 균형을 잡았다.

뱅어-1.jpg 실치국

계란과 실치로 맑게 국을 내었다. 시원한 맛보다는 고소한 맛으로 먹어야 한다. 알코올 분해할 때 단백질이 필요한데 술국으로 제격이다. 대부분 술국이 고단백인 이유는 필요한 영양소 섭취를 통해 빠른 숙취해소를 하기 위해서다.



실치나 홍합은 아무 때나 있는 것은 아니지 문의하시고 가시면 헛걸음을 안 하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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