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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D의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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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영 Mar 25. 2016

봄을 맛보다

다동 충무집

오랜만에 충무집.


충무집을 가며 누구나 찾는 도다리 쑥국 대신 봄을 느낄 수 있는 메뉴로


도다리 회, 멸치회 무침, 실치국, 실치전, 자연산 홍합, 쏨뱅이 구이를 먹었다.


반찬으로 해초가 나오는 건 변함이 없었지만 봄철에 떨어지는 미각을 씁쓸한 맛으로 살려주는 방풍나물이 나왔다. 

실치

뱅어라 하기도 하지만 실제는 배도라치의 치어다. 뱅어는 다른 어종으로 혼합하여 사용되다가 지금은 실치가 뱅어가 되었다. 뱅어는 바다에서 강을 타고 오르는 고기이지만 오염과 강 입구를 막는 하구언으로 인해 귀한 물고기가 되었다. 

도다리 세꼬시

작은 도다리를 뼈째 썰었다.

시실 세꼬시 보다는 그냥이 낫다. 식감도 식감이지만 회로 먹는 생선이 커야 맛이 있다. 

말린 쏨벵이 찜

신선한 것이 꼭 맛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찜이나 구이는 싱싱한 것보다는 반건조한 것이 더 맛있다. 건조 중에 맛의 변화도 있지만 수분이 빠지면서 쫀득해지는 식감 때문이다.

 

홍합찜

주황색이 도는 것은 암놈, 연한 것은 수놈이다. 맛은 별 차이 없다.

실치전

실치로 만든 전이다. 4월 즈음이면 당진 장고항에서 나온다. 남해에서 올라온 실치다. 어떤 재료로 만들어도 방금 한 전은 맛있다. 거기에 부드럽고 고소한 실치가 가득이라면 두 말하면 잔소리다.

멸치회무침

멸치도 제철이다. 봄이 남쪽에서 오듯 멸치도 남쪽에서 시작해서 북쪽 서해바다로 올라온다. 기름이 잔뜩 오른 멸치를 신맛과 나물의 쓴맛으로 균형을 잡았다. 

실치국

계란과 실치로 맑게 국을 내었다. 시원한 맛보다는 고소한 맛으로 먹어야 한다. 알코올 분해할 때 단백질이 필요한데 술국으로 제격이다. 대부분 술국이 고단백인 이유는 필요한 영양소 섭취를 통해 빠른 숙취해소를 하기 위해서다.



실치나 홍합은 아무 때나 있는 것은 아니지 문의하시고 가시면 헛걸음을 안 하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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