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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영 May 27. 2016

남원 인월과 산내면의 풍경과 맛

어죽 맛난 곳..

남원 인월과 산내는 자주 가는 곳이다.
버크셔와 꿀 생산자가 있는 곳이라 일 년에 몇 차례 출장 간다. 가면은 버크셔를 먹거나 아님 그냥 다른 출장지로 이동을 해버려 거의 밥을 먹지 않았다.

어제 지리산 정령치와 달궁 쪽으로 벌꿀 관련 취재를 갔었다. 

찔레꽃

아카시아 꽃은 다 지고 찔레꽃과 떼죽 꽃이 한창이다.

찔레꽃은 아카시아처럼 군락을 이루어 피지 않아서 따로 꿀을 채취하지 못한다. 아카시아 꽃이 질 무렵 찔레꽃이 피는데 벌이 아카시아와 찔레에서 꿀을 모으면 아카시아 꿀의 색이 탁해진다. 아카시아 꿀은 투명함이 생명이라 상품성이 떨어지지만 찔레 꿀이 들어간 꿀이 실상은 더 맛이 좋다 한다. 

 

지리산 정령치 산자락에 떼죽이 한창이다.

때죽 꿀의 특징은 향은 여리지만 긴 여운이 있어 좋다. 꽃 꿀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꿀이다.

비행하는 모습을 찍기 위해 겁도 없이 꿀통 가까이 다가갔다.

내 주변을 맴돌던 벌들이 공격하기 시작한다. 서둘러 벌통에서 멀리 떨어졌지만 끝까지 쫓아와 벌침을 쏜다.

TV에서는 벌을 건들지 않으면 공격하지 않는다 하는데 다 "뻥"이다.

근처만 가도 공격을 한다. 토종벌에 쏘이면 모기가 물 정도인데 양봉은 그 몇 십배가 아프다 한다. 두 방 쏘였는데 진짜 아팠다. 

최근 몇 년 사이 토종벌이 멸종에 가까울 정도로 페사를 했다.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라 한다. 남원의 생산자도 토종벌을 키우지 못하고 양봉으로 전환을 했다. 



사진을 찍다 보니 어느덧 점심때가 되었고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이 인월면에 있는 어죽 집이었다.  

반찬이 깔리는 데 제피 한 종지가 보인다. 
오늘 제대로 된 어죽 한 그릇 먹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죽에 제피가 빠지면 앙꼬 빠진 찐빵과 같다.

어죽이 나온다.
국물이 맑다. 함양이나 영동에서 먹던 빨간 국물이 아니다. 제피를 넣고 밥 말아서 먹었다. 된장도 조금만 사용해서 국물이 맑고 가볍다.
머윗대와 함께 씹히는 밥알 식감이 좋다.

괜찮은 어죽을 맛봤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함양 수동의 어죽과는 또 다른 맛이다. 인월과 수동은 차로 15분 정도다. 둘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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