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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정클로이 Feb 21. 2021

아이의 영어교육부터 시작되는 엄마의 중심 찾기

코로나가 바꾼 일상


얼마 전  딸아이

친구 엄마로부터 전화가 왔었다.

 

유치원 때부터 딸아이와 함께 한 친구였어서 반갑기도 했고 코로나가 시작한 이후부터는 자주 만나지 못했던 터라 친구 엄마의 전화가 반가웠다.


 뭐하고 지냈는지 안부부터 아이의 일과까지 작은 것부터 소소한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어찌나 즐거웠던지 시간이 가는지 모르고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친구 엄마의 고민이 계속되었다.


얘기의 즉슨,  친구와 아이는 올해 9살 초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데  우리 집 아이는  영어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고 있는지 궁금한 거였다.


초등학교 교육과정에는 3학년부터 영어를 배우지만 모든 엄마들이 최대 고민일지도 모른다. 학교에서 배우기 전에 미리 알고 갔으면 하는 것이다.


친구의 또 다른 친구들은 이미 영어학원에  다니면서 알파벳은 기본이요.  짧지만

 원어민 하고 대화하는 아이도 있었다.


친구도 파닉스부터  공부해야 하는데 영어학원을  가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이었던 것이다.   

친구 엄마  고민을 듣자니 내가 했었던 고민들을 다시 기억하게 했다.


코로나가 오기 전에 내가 일했을 때는 일한다는 점에서 아이 교육에  관심을 가질 수 없었고  가끔씩  아이 친구들 엄마를 만나면  영어학원 이든 다른 학원이든 몇 개의 학원을 다닌다는 소리를 들으면 우리 아이만 떨어지는 것이 아닌지 조바심에 전정긍긍 하기도 했다.


다른 아이들처럼  학원을 다닐 수는 없지만  

학습지 선생님이 방문해서 학습지라도

여러 과목을   공부할 수 있게 해 주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국어, 영어, 과학, 수학, 이야기 수학, 한자까지  시켰는데  문제는 거기부터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다.


학습지 선생님은 일주일에 한 번 방문하지만  다음 수업 때까지  숙제를 해야 하는데 과목이 5개가 되다 보니 숙제의 양도 많았고 선생님이 다녀가신 이후부터 아이와 나와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엄마가 아이를 봐줄 때는 엄마와 아이가 숙제를 하지 않는다고  둘이 투닥투닥 싸우고는 내가 퇴근해 집에 가면 엄마와 나와 또 다른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와 신경전이 계속되면서  나한테 묻기 시작했다.


8살 아이에게 이 많은걸 시켜서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이지?



내가 자라는 동안 엄마가 일하고 있었고 엄마가 내  교육에 신경 쓰지 못했던 것처럼 나도 아이에게 똑같이 다시 하고  되풀이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묻게 되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무리 돈을 많이 써서 아이에게 공부시킨다 한들 집에서 선행학습이 되지 않으면  그 많은 돈은 무용지물이 된다.  그만한 돈을 소비하면서 얻고자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궁금했던 것이다.  


그저  엄마와 다른 삶을 살겠다고는 했지만 내 욕심 때문에  아이를  혹사시키고 있었던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되면서 여러 개 과목 중에 국어를 제외하고 학습지를 중단시켰다.


기본만 시키자.


국어가 되면 영어도  어렵지 않게 시작할 것이고 과학에 관해 생각하는 힘도 생기 것이라 생각했기에  모든 것을 내려두고 기본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조금 늦으면 어때!!   엄마 욕심보다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시킬 수 있게 하면서 엄마가 중심을 잡으면 아이도 흔들리지 않고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 친구 엄마의 고민도 들으면서  내 이야기를 해주었다.


^ 추후 변화하는 시대는  파파고 번역기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어서 영어를 공부하려는 구체적인 목표가 없는 상황에 공부만 시킨다는 건 무의미한 거  같아요.


지금 당장 못 따라간다고 학원에 보낸 들 집에서 별도로 공부하면서 아이가 흡수하지 못하면 돈만 버리는 꼴이니   아이가 정말 공부하고 싶을 때까지는 집에서 많이 노출해주시는 게 좋아요.^


친구 엄마와 사람 사는 이야기에 대해 한참 얘기한 후  전화를 끓고 또 생각에 잠겼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우리 집 아이는 알파벳을 알고 있는지 궁금했던 것이다.  이참에 아이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 알아보자 했다.


 A부터 Z까지 알고 있는 만큼  아이에게 써보라 했다.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알파벳인데!  아이가 쓰는 것을 보니 충격을 받지 아니할 수 없었다.  A를 어떻게 쓰는지 a가 왜 이렇게 생겼는지 모르는 것이다.   사실을 파악한 순간, 눈 앞이 샛노래졌다.  여러 방면으로 수업도 하기도 했었고 유튜브 영상도 많이 노출해주었어서 이 정도 일 것이란 생각은 못했다.





우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기에 비싼 돈을 주고 교육을 시킬 수는 없었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게 아이가 즐겁게 공부할 수 있을까?


예전에 내가 자라오면서 알파벳을 배운 데로. 아이를 가르친다면 무조건 외우라 했을 것이다.

무조건 아무 이유 없이 외우라는 건 요즘 세상에는 통하지 않는다.   그저 말 안 통하는 아줌마가 될밖에......


나는  고심 끝에 유튜브를 찾아보고

알파벳 하나하나의 모양을 내 몸으로 따라 해 보고   아이에게 보여주기로 했다.  

온몸으로 말하는 알파벳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내 몸으로   알파벳을 표현하면서  기억하게 하니  아이는 즐거움을 찾은 듯했다.  


예전처럼 멋모르고 엄마가 신경 쓰지 못한다는 이유로 돈만 드렸다면 내 몸은 조금은 편했을지 모르지만 더디게 진행되는 아이의 속도에  조바심 내며 아이를 힘들게 했을지 모른다. 


아이가 어떻게 하면  잊어먹지 않고 기억할 수 있는지 생각하면서 행동하는 것 즉, 아이의 마음을 들어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했던  것이다.

물론 모든 것이 한 번에 기억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꾸준히 하는 습관을 길러 주어야  한다.


아마도, 코로나가 시작되어 밖에 있는 시간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아이와의 소통이 중요한 것을 알지 못했다면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이의 습관이  자리 잡을 때까지는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  그러나 시작을 했고  실행하기에 변화될 것이라는 것을 믿는다.


 이처럼 , 코로나가 바꾼 일상은  내면의 나를 만나게 하면서 아이의 영어교육 하나도 엄마가 중심을 찾아야  함을 다시금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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