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장이: 숨결을 빚어 이름을 만들고

서랍 속 메모

by 오래된 독서가


도서관 서재에서 쾌쾌한 냄새의 책을 집어 든다


신이 말하길 인간은 대장장이가 되고

모든 것에 숨을 불어넣어라 말했다

인간은 모든 것에 이름을 붙였고

그렇게 세상은 숨결을 가지게 되었다는데


허무맹랑한 이야기라 나는 피식 웃었지만

도서관을 나오자 담벼락 위에 고양이 한 마리가

햇볕을 쬐며 웅크리고 있었다


고양이가 이름이 없겠거니 하고

나는 조심스레 다가가 생각 속에서 숨결을 빚어

생각 속에서 달군 이름을 꺼내 고양이에게 선물하고는

또 보자는 인사와 함께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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