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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당고수 N잡러 May 12. 2021

저자나 작가가 쉽게 되는 방법

전문가의책 쓰기노하우

작년에 온라인을 통해 유명 저자가 책 쓰는 비결을 알려준다고 해서 몇만 원을 내고 가서 속는 셈 치고 들은 적이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낚시성 광고였다. 수백만 원 대의 강의를 들으면 본인이 저자가 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잡아주고 출판까지 컨설팅을 해주겠다는 거였다. 물론 강의료를 지급하고 목적을 달성해서 베스트셀러가 된다면 충분히 본전도 뽑고, 원하는 베스트셀러 작가도 될 수 있겠지만 과연 콘텐츠도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유명 서적 따라잡기 식 편집과 디자인으로 가능한 지 의문이 들어서 결국 포기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쓰는 나를 비롯해 브런치 작가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저자 혹은 작가가 되어 내 책을 내고 싶어 한다. 나는 이미 4권의 전문서적을 출간한 경험이 있다. '영양가 있는 변호사의 식품과 법률', '사례로 해결하는 식품사건', '식품창업경영법률 50가지 조언과 질의답변 20가지', '식품표시광고 가이드라인' 총 4권을 자비로 출간했다. 


내가 진짜로 쓰고 싶어 하는 자기 계발서나 에세이와는 달리 전문서적은 일반적으로 해당 분야에 종사자가 주로 보는 전문지 등에 칼럼으로 실린 글들을 모아서 책으로 출간하면 매우 편하다. 최근 읽었던 한 물리학자가 쓴 '우주를 만지다'라는 재미있는 책도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추측했었는데 역시나 한 신문사에 기고했던 글을 모아서 낸 것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고 경험자의 눈을 피할 수가 없다는 것을 느꼈었다. 이렇게 보면 책을 출간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먼저 신문사에 칼럼을 기고하는 것이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여러 신문사에 매주 1,2개의 글을 써서 기고해 왔다. 분량은 A4 한 장 반 정도로 4,5개 문단으로 구성된 원고지 10장 내외의 2,000자 정도의 글이다. 이 작업을 10년 가까이 해왔더니 모든 글이 첫 문단의 도입부, 두 문단의 전개부, 마지막의 종결부로 간략하게 쓰는 습관이 길러졌다. 다행스럽게 전문 분야에 대한 것이라 시간도 2-30분 이내에 작성할 정도로 속도도 붙었고, 도입부에 최근 뉴스나 화젯거리를 언급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작하는 것만 써 내려가면 나머지는 비교적 쉽게 연결이 된다. 관건은 기고할 신문사를 찾는 것이지 출간은 그다음 순서고 전자에 비하면 일도 아니다.


하지만 지금 내가 되려고 하는 자기 계발서나 에세이의 저자가 되는 방법은 다르다. 우선 출판사의 선택을 받아야 하고, 편집자가 내 글이 독자에게 충분히 어필될 수 있고 읽어서 도움이 될 정도라고 평가해야 한다. 아직까지 내가 해보지 않은 작업이라 두려움이 크다. 그래서 전초전의 성격으로 브런치 작가에 신청했었다. 일단 작은 언덕을 넘었으니 남은 큰 산도 한 걸음씩 도전하면 정상에 오를 수 있겠지만 그러기 위해서 많이 넘어질 수도 있다. 이제는 실패의 경험도 충분한 나이라 두려울 것은 없다. 다만 언제 내 꿈을 이루게 될지가 궁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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