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코워커', 프리다 맥파든(2025)
* 다소 주제와 빗나간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핑계이지만... 단순 감기라 생각했는데 독감 판정을 받아 꽤 다사다난한 일주일을 보내다 보니 글 다운 글을 쓰지 못해 다른 '주제'로 올려보려 했던 글 하나를 먼저 올려봅니다.
작년에 만난 반전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작가, 프리다 맥파든의 소설 '하우스 메이트'를 영화로 만날 수 있다는 소식에 반가웠다. 이미 알고 있는 결말이지만 작가가 섬세하게 써 내려간 문장들을 감독이 어떻게 연출해 낼지, 배역을 맡은 배우들은 그 미묘한 감정선을 어떻게 표현해 낼지 기대가 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만난 프리다 맥파든의 소설 '더 코워커'는 사회생활을 하는 사회인들에게 더 큰 재미와 섬뜩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일 것이리라. 시간을 칼같이 지키는 동료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면, 용의자인지 진정한 동료인지 알쏭달쏭하다면 '나'는 어떤 시각으로 그 사건을 바라보게 될까?
'모두가 멀리하는 한 여자의 실종, 모두가 사랑한 한 여자를 향한 의심'이라는 책 소개처럼 극과 극의 입장에 선 두 여성에게 일어난 사건이다. 촘촘하게 뒤얽힌 사건의 전말이 각자의 입장에서 하나하나 풀어내는 과정에서 오는 섬뜩함과 슬픈 진실 그리고 암묵적인 사실들이 억지스럽지 않아 지루할 틈이 없다.
* 여기서부터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완독 후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진짜 해피엔딩은 복수일까 아니면 용서일까? '더 코워커'의 결말은 속 시원한 복수나 가슴 따뜻한 용서라기보다는 각자의 이익을 쟁취하고 서로에게 쥐어진 자신의 비밀을 주고받으며 끝이 난다. 나에게는 서로의 이익을 취하며 끝난 결말 때문에 허구의 이야기임에도 실제 일어난 일처럼 보였다. 그래서 더 섬뜩한 결말이었다.
완독 한 후에는 서늘한 기운 속에서 나의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고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누가 봐도 선명한 듯하지만 아무도 알 수 없는 그들 사이의 진실!'이라는 책 뒷면의 문장을 그제야 제대로 소화시킨 기분이었다. 여러 페르소나를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현대 사회이기에 어느 정도 거짓된 이미지와 적당한 바운더리는 중요하긴 하지만 뭐든지 지나치거나 부족하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진실이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돈'의 판단이 아쉬웠고 '내털리'의 태도는 실망스러웠다(그래도 '생명'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고 최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확실한 건 둘의 태도는 분명 상식적인 행동을 벗어났다는 점이다.
'돈'과 '내털리' 말고도 함께 나오는 몇몇 등장인물들에게도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는 모습이자 실제 사회에서도 접할 수 있을 법한 모습이 보이는데 그래서인지 '오 재미있는 스릴러 소설이었다.'라고 말하기엔 선뜻 망설여진다.
다른 독자들의 반응이 궁금해지는 책이다.
나만 아는 비밀이다.
p. 428
더 코워커, 프리다 맥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