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존중을 표현하는 방법_집밥]

토마토 달걀 볶음

by 코코 COCO

요즘 토마토를 즐겨 먹고 있다. 먹고 난 후의 부담 없는 배부름이 좋다. 단단한 겉살 속 말캉한 속살을 쏙쏙 뽑아 먹는 재미도 있다.


먹는 방법도 다양하다. 흐르는 물에 씻어서 꼭지를 똑 따내고 8조각으로 잘라 그냥 먹기도 하고 귀찮으면 통째로 먹기도 한다. 가끔은 플레인 요거트 속에 퐁당 담아서 먹기도 한다.


오늘은 토달볶이라 불리며 사랑받는 토마토 달걀 볶음을 해 먹었다. 처음 이 요리를 알게 되었을 때 나는 그 둘의 조합이 꽤 괜찮은 조합이라고 생각했다. 원래도 나는 계란 프라이 위에 케첩을 돌돌 뿌려 먹는 걸 좋아했기 때문이다. 케첩만큼 새콤한 맛은 덜했지만 달걀 사이에서 존재감이 느껴지는 토마토의 달큰함이 일품이었다.

만드는 방법도 굉장히 단순하고 조금만 서두르면 5분 이내에 만들어낼 수 있다. 정말 간단하면서도 맛있으니 토달볶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으랴.


나이를 먹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점점 화려한 맛보다 정갈하고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좋다. 최소한의 조리법과 최소한의 양념으로 최대한 식재료의 맛을 음미하는 그 순간이 좋다. 재료들이 가지고 있는 알록달록한 날 것 그대로 드러나는 모습이 더 마음에 든다.


늘 누군가에게 나라는 존재가 어떻게 보일지 어떤 이미지일지 궁금했고 이왕이면 긍정적인 모습만 보이길 바라는 마음뿐이었다. 나의 부정적인 면은 굳이 드러내고 싶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나 자신의 모습을 숨긴다고 해서 숨겨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숨기려는 그 부정의 것들이 사실 그리 큰 허물도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다듬어가면 되다는 것을.


화려하지 않고 단순한 토마토 달걀 볶음은 굳이 잘해 보이려고 애쓸 필요 없다고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내게 몸 소 알려 준 음식이다. 스스로에 대한 회의감이 든다면 토마토 달걀 볶음을 만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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