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온라인 플랫폼
4차 산업혁명이 유통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에 접목되면서 농산물 유통에도 오프라인의 한계를 넘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정부의 지도/감독하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전국단위의 온라인 플랫폼인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을 세계 최초로 출범시켰다. 농산물 도매유통에 디지털 전환을 통해 판매자와 구매자 양방향의 다양한 유통 주체들이 참여 가능하며, 거래단계 축소 및 물류 최적화가 가능해졌다.
농산물 유통상의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은 농민들의 수취가격을 상승시키며, 유통비용 절감을 통해 소비자들에게도 최적의 가격으로 상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의 역할과 방향성은 기존의 오프라인 도매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온오프라인상 경계를 무너트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미 유통에서는 O2O 비즈니스가 보편화되어가고 있고, 최근 들어서 다양한 사업군들에서 버티컬비즈니스(Virtical Business) 모델을 통해 시장 내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제조업체도 D2C(Direct to Customer) 사업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 거래를 시작하고 있으며, B2C기업은 B2B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빅블러(여러 측면에서 동시다발적인 힘이 작용하여 생산자와 소비자 및 기업 별 규모,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 각종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서로의 경계가 급속하게 허물어지는 현상)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런 환경변화가 전혀 변화가 없었던 농산물 유통에도 새로운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전략방향은 크게 3가지로 볼 수가 있다.
첫 번째로 거래 주체 간의 장벽을 제거하므로 유통단계 축소가 가능하게 되었다. 기존 오프라인 도매시장에서는 허가를 받은 도매시장법인과 중도매인 간의 지정구역 내 거래만 가능했으나, 온라인도매시장에서는 특정지역이나 시장 이외에도 공간의 제한 없이 공판장, 도매시장법인, 산지 출하조직 등이 모두 판매자로 참여가 가능하며, 구매자도 중도매인 이외에 대형마트, 식자재업체, 외식업체, 가공업체 등 다양한 유통 주체들이 직접 참여하여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생산자는 기존 거래선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새로운 판매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되며, 구매자는 전국의 상품을 플랫폼에서 비교, 구매할 수 있어 합리적 가격으로 농산물을 조달할 수 있다. 또한, 온라인 특성을 반영하여 24시간 운영 가능하므로, 오프라인 도매시장의 특정 시간에만 운영하는 한계성을 극복할 수 있다.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은 시간, 공간, 주체의 3가지 제약사항을 모두 제거할 수 있으므로 양방향 고객 모두에게 최상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다양성과 편리성 외에도 2~3단계의 유통단계 축소를 통해 유통비용 감소와 품질관리 상의 문제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정부 차원의 운영으로 다양하게 발생되는 수수료율을 최소화함으로써 추가적인 유통비용 감소를 통해 소비자에게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농산물을 제공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상품의 이동상에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므로 물류비와 품질을 최적화할 수 있다. 기존 농산물 오프라인 도매유통은 거래 단계마다 상품이 이동하는 상물일치(商物一致)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추가로 가락동 도매시장에 집중되어 있어 경매를 통한 물량이 다시 지방으로 재분산되는 문제점으로 불필요한 물류비 발생과 잦은 이동으로 인한 품질 악화와 감모가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에서는 먼저 거래가 이루어진 뒤, 상품이 이동하는 상물분리(商物分離) 거래가 가능해져 물류 최적화가 가능하다. 농산물 가격에 크게 영향을 주는 물류비용 최적화는 농민에게 제값을 받을 수 있고, 소비자에게 합리적 가격으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세 번째는 운영상의 효율성과 편리성을 최적화하였다.
정산방식에 있어서도 판매자에게 거래대금을 선지급하고 구매자에게 후취하는 정산소 여신 운영을 통해 거래 주체들에게 자금의 현금흐름(Cash Flow)에 도움을 준다.
또한, 대형구매자에게 온라인도매시장 결제를 위한 저금리(1.5%)의 자금 융자도 진행하고 있다.
농산물의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품질의 이슈도 총 3단계 분쟁조정 과정체계를 도입하여 마찰을 최소화하도록 구조화시켰다. 1단계는 당사자 간 자율합의 단계로 플랫폼 내 조정기능을 구현하고 있다. 자율 협의를 통해 원활하게 풀린다면 온라인 도매시장 플랫폼 내에서 물량이나 단가를 조정해 거래 확정을 가능하게 했다.
2단계는 온라인도매시장 중재 단계로 거래중재관이 상품소재 현장을 방문하여 당사자 의견 청취 및 실물 확인 후 품질 매뉴얼에 근거한 중재안 제시를 하는 시스템이다.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 검정사와 경매사가 참여한다. 3단계는 분쟁조정위원회 중재안 의결 및 조정 단계로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최종 의결을 거쳐 중재안을 최종 통보하도록 설계가 돼 있다.
물류부문에서도 효율화를 위해 물류 전문 플랫폼 운영사업자와 운송데이터를 연계를 통한 최적의 직배송 매칭 서비스도 제공하며, AI 기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가격, 혼적기능, 운송노선 등 최적의 물류를 추천하고 실시간 위치 추적 서비스를 통해 구매자에게 편리성 제공한다.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은 올해 거래목표액 5,000억 원 달성에 도전하며, 이용자도 판매자 900개소, 구매자 1,000개소를 타깃으로 순항하고 있다. 물론, 아직 성공을 논하기는 섣부르다.
온라인 특성상 실물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양방향 신뢰 구축이 매우 중요하며, 농산물의 특성상 품질과 규격이 주관 적여서 이를 표준화하는 것이 성공을 여는 중요한 포인트다.
국가차원에서 지속적 관심과 투자를 통해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이 용두사미(龍頭蛇尾) 되지 않고,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국내를 넘어 K푸드와 연계한 글로벌 영역에서 농산물 도매유통의 디지털 혁신을 이끌어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