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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호 Dec 23. 2024

나이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 중고신입!

꼰대 임원이 바라본 MZ사원

최근 신입사원 연령대를 보면 매우 다양하다.

과거에는 보통 남성은 군대를 제대하고 입사하기에 20대 후반 정도에 집중되었고, 여성은 20대 중반 연령대에 거의 포진했던 것 같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입사원 동기들 간에도 연령대가 4~5살 정도로 넓게 분포되어 있다.

왜냐하면 '중고신입'이 엄청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고신입 입장에서는 중소기업에서 경험을 쌓아서 대기업에 취업함으로써 좀 더 미래를 안정적으로 만들어가고자 하는 니즈가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사회 경험을 가진 신입사원을 채용함으로써 빠르게 전략화 및 조직 내 동화하기를 원하기 때문인 것 같다.

대기업 입사자 중 중고신입 비중(연합뉴스)

실제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 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뢰하여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상반기 대기업 채용동향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지난해 대졸 신규입사자 4명 중 1명인 25.7%는 경력을 가지고 신입직으로 지원한 소위 ‘중고신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대졸 신규입사자 중 중고신입 비중 22.1%보다도 3.6% 증가한 수준이다.


중고신입의 평균 경력 기간은 1.3년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1년~2년이 52.6% 가장 많았고, 뒤이어 6개월~1년이 32.8%, 2년~3년이 6.0%, 3년 이상도 5.2%나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신입사원 교육에 드는 비용을 최소화하고자 업무에 즉시 투입하여 성과를 낼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OECD기준 대기업 비중(매거진 한경)

이외도 대한민국은 OECD기준 250인 이상 대기업이 전체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 14% 수준으로 OECD 32개 중 최하위에 위치하고 있다.

미국이 58%, 프랑스 47%, 영국 46%, 독일 41% 수준으로 우리나라보다 상당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는 IMF이후 대기업이 상당 부분 몰락한 이후 크게 성장 및 확장되지 않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변화 속에서도 Z세대의 대졸 취준

생은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에 입사하고자 하는 열망은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왜냐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 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다양한 사내 복지제도도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내 중소업체는 10인 미만 사업체(전체 종사자 기준 46%, 임금근로자 기준 31%)가 다수를 이루고 있어 근무 환경도 매우 열악하다.

그나마 중소기업 입사를 선택한 Z세대도 진학사 케치 설문조사 결과 ‘직무 경험을 쌓기 위해서’가 46%를 차지하고 있어서 대기업으로 이직을 위한 징검다리로 활용하는 수준이다.

중고신입 관련 조사내용(고용노동부)

대기업의 임원으로 종사했던 입장에서 중소기업에는 다소 미안하지만 이들의 생각에 많이 공감이 간다.

그리고 장기간 입사준비만 하다가 니트족(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줄임말, 학생도 아니고 직장인도 아니면서 직업 훈련도 받지 않는 근로의욕 없는 청년 무직자)으로 빠지는 위험성보다 중소기업에서 직무경험을 쌓은 후 유사업종의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사실 대기업 입장에서도 이미 직무 경험과 다양한 고객의 이해를 경험한 중소업체 직원에 대해 좋게 평가한다.

빠르게 현장에 적응하는 것뿐만 아니라, 절박함 속에서 목표 도전을 통해 달성한 그들의 열정이 더 큰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최근에는 기업 내 순혈주의도 무너졌고, 동기간에도 끈끈한 단합은 과거 같지가 않다. 또한, 직장 내에서 나이로 인한 불편함은 시대적 환경과 맞물려 빠르게 변화하는 것도 사실이다.


조금 늦게 시작하는 것이 과거처럼 직장 내에서 나쁜 영향을 주지도 않는다.

과거에는 연공서열 중심으로 승진 및 평가가 있었으나, 현재는 능력중심으로 크게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개인이 노력한다면 충분히 역전할 수도 있다. 최근에 조직 내에서는 역량과 성과만 있으면 몇 년정도의 발탁 승진은 어려운 것도 아니다.


대한민국에서도 더 이상 나이가 중요한 시대는 사라져 가고 있다. 최근에 OO그룹에서는 30대 CEO까지 나오는 세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다음글은 '누군가에 있어 보이고 싶다. 명함이 중요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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