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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포용 마케팅’인가?

(장애인 스포츠가 보여주는 새로운 길)

by 최용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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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포용’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포용은 이제 단순히 좋은 마음이나 좋은 일로만 끝나지 않는다. 포용은 기업이 살아남고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이 되었다.


2021년에 나이키가 만든 광고가 큰 주목을 받았다. 장애인 육상 선수 앰버리 콕스가 주인공인 ‘You Can’t Stop Us’라는 캠페인이었다. 이 광고는 선수의 도전과 열정을 솔직하고 진심으로 보여 주었다. 나이키는 단순한 운동화 회사가 아니라 다양성과 포용을 진짜 마음으로 실천하는 브랜드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덕분에 나이키에 대한 신뢰와 호감이 많이 높아졌다(Nike Impact Report, 2021). 장애인 스포츠는 브랜드가 진심을 전할 수 있는 가장 강한 방법이 되었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2020년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포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은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2.6배, 브랜드 신뢰도는 3.5배 높다. 즉, 요즘 사람들은 단순히 제품만 보지 않고, 기업이 어떤 생각과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를 본다. 그래서 포용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꼭 해야 할 일이 되었다.


전 세계에 약 13억 명, 전체 인구의 16%가 장애인이다(WHO, 2022). 미국 조사에 따르면 장애인과 그 가족이 쓰는 돈은 연간 8조 달러에 이른다(Return on Disability). 이들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브랜드와 진짜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중요한 사람들이다. 작은 배려와 진심 어린 경험이 평생 팬을 만들고, 좋은 소문이 되어 브랜드를 돕는다.


한국에서도 포용 마케팅의 움직임이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2022년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과 함께하는 ‘갤럭시 액세서리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은 장애인 선수들이 삼성의 스마트 기기를 통해 일상과 훈련에서 겪는 불편을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보여주며, 기술이 모두에게 열려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 활동을 통해 삼성전자는 단순한 전자제품 회사가 아니라, 누구나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포용적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다졌다.


이처럼 진정한 포용 마케팅은 단순한 광고나 후원을 넘어서, 브랜드와 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길을 열어준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배려받는 입장’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지금의 포용은 결국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한 투자이다. 장애인 스포츠는 그 미래를 가장 솔직하고 강하게 보여 준다.


포용 마케팅은 단순한 광고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함께 만드는 세상의 약속이며,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이 담긴 행동이다.
이 약속을 지금 시작할 때, 비로소 진짜 변화가 시작된다.


왜 지금 포용 마케팅인가?
지금 이 순간, 행동하지 않으면 그 기회는 영원히 사라진다.
포용하지 않는 미래는, 우리 모두가 함께 잃는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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