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에서 하지 못한 것은 경기에서 결코 나오지 않는다.”
— 빈스 롬바르디(Vince Lombardi)
이 문장은 처음엔 너무 당연하게 들린다.
하지만 코트 위에서 수없이 무너지는 장면을 보고 나서야 나는 이 말이 얼마나 잔인할 정도로 정확한지 알게 되었다.
경기에서 갑자기 무엇인가가 나타나는 일은 없다. 모든 선택과 움직임은 이미 훈련에서 결정되어 있다.
선수들에게 전술을 설명할 때면 늘 비슷한 풍경이 펼쳐진다.
화이트보드 앞에 모여 선을 따라 시선을 옮기고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습니다”라고 말한다. 질문을 던지면 대답도 정확하다. 겉으로 보면 전술은 이미 머릿속에 들어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면 상황은 전혀 다르다.
속도가 빨라지고 압박이 강해지며 한 번의 선택이 흐름을 바꾸는 순간이 찾아오면 선수들은 머뭇거린다.
그 짧은 찰나에 머리로 판단하려는 순간 전술은 사라진다. 대신 ‘다른 선택’이 끼어든다.
조금 더 편한 길 조금 덜 힘든 방향 혹은 순간적인 잔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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