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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꾸는 작은 차이, 여유

by 최용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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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언제나 변한다. 어떤 때는 풍요롭고 여유가 넘치지만, 또 어떤 때는 부족함 속에서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외적인 환경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다. 필자는 한 경험을 통해 여유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정직원으로 일할 때는 농구 동호회에 갈 때마다 자연스럽게 음료수를 사 갔다. 하지만 계약직이 되었을 때는 같은 동호회에 가면서도 음료수를 준비하지 않았다. 당시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나중에 깨달았다. 여유가 있을 때는 생각과 시야가 넓어지지만, 여유가 없으면 시야와 선택이 좁아진다는 것을. 그리고 이는 단순한 소비 습관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와 직결된다는 점을.


비슷한 경험은 일상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때 경제적으로 안정적이었던 친구는 여유가 있을 때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고 식사 자리에서도 자연스럽게 계산을 하곤 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위기로 인해 상황이 어려워지자 점점 만남을 줄이고, 관계도 소원해졌다. 경제적인 문제가 관계 형성을 어렵게 만든 것이 아니라, 그가 여유를 잃으며 스스로를 닫아버린 것이었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단기적인 상황이 아니라 장기적인 시각이다. 어려운 시기를 겪더라도 여유를 가지려 노력하는 사람들은 다시 기회를 찾고, 결국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간다. 반면, 순간적인 불안과 부족함에 사로잡혀 여유를 잃어버린다면 더욱 큰 어려움이 찾아올 수 있다.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마음가짐이 있을 때 관계는 지속되고, 새로운 가능성도 열린다.


이처럼 여유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사람의 태도는 크게 달라진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외부 환경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넓은 시야를 유지하려는 노력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 그리고 작은 것이라도 나누려는 자세가 결국 더 큰 기회를 가져온다.


여유는 경제적인 상황이 아니라, 마음에서 비롯된다. 정직원이든 계약직이든, 부유하든 부족하든, 우리는 항상 삶을 대하는 태도를 선택할 수 있다. 음료수를 사 들고 가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넓은 시야를 잃지 않고, 주어진 환경 속에서 여유로운 태도를 유지하려는 마음가짐이다. 결국 삶을 바꾸는 것은 돈이나 환경이 아니라, 우리가 선택하는 태도다. 그리고 그 태도가 우리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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