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위엔 땀보다 진한 것이 흐른다
바퀴가 긁고 지나간 휠자국,
그건 움직임이자 생각이었다
내가 밤을 지워가며 설계한 전술,
경기장은 내 상상력의 무대였다
패턴 하나, 움직임 하나
모두 내 안에서 태어난 것들
그런데 어느 날
내 생각이 낯선 팀의 손에서
무단으로 굴러가고 있었다
출처는 없었다
그 전술엔 이름표가 떨어져 있었다
사람들은 묻는다
“전술도 저작물이야?”
나는 대답한다
“생각도 누군가의 길이었다고”
휠자국은 사라져도
그 길 위의 이름은
지켜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