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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돈까스 Feb 12. 2023

교토인들의 국밥, J-국밥 라멘 맛집.

길을 지나가는 일본인 분 붙잡고 물어본 맛집이다. 넘버원을 추천해 달라 하니 자기의 구글 맵을 켜 몇 개 저장된 식당 중에 고민하여 가르쳐 주신 맛집이다. 그의 정성에 보답하기 위해 출국당일 아침 일찍 식당을 찾았다. 

식당을 추천해 주신 분의 핸드폰 사진이다. 같이 식당을 데려다주시려고 하는 것을 이름만 가르쳐달라고 사진 찍어놓았다. 


가장 사람이 적을, 비 오는 평일 아침 8시 50분쯤 갔는데도 줄을 서서 기다린다. 30분은 기다려서야 들어갔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하동관? 농민백암순대? 쯤의 위치이지 않을까 싶다. 출근길의 일본인들의 허기진 배를 따뜻하게 채워주는 그들의 소울푸드 인 듯하다. 


식당에 들어갈 때 보니 줄은 저 사진의 거의 두 배 가까이 길어져 있었다. 



진한육향의 라멘이다. 기름이 둥둥 떠 있는 것이 보일 정도의 기름진 맛이며 기름진 육향 외에는 짠맛이 거의 전부다. 거기에 파가 들어온다. 자칫하면 느끼하고 짤 수 있는 그 고깃국물에 파의 알싸함이 치고 들어와 맛을 완성시킨다. 비를 맞으며 얼어버린 몸을 녹여주는 맛이다. 


일본인들은 면을 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면치는 소리가 뒤에서 들려온다. 같이 쳐본다. 약간은 두꺼운 면발에 기름진 고깃국물이 타고 들어오며 거기에 아삭한 파가 씹힌다. 



면뿐이 아니다. 차슈의 양이 상당하다. 차슈 이불을 덮은 라멘이다. 약간은 짠 편의 차슈가 작지 않은 그릇 전체를 따뜻하게 덮어주며 단순할 수 있는 면의 맛에 다양성을 준다. 누가 일본 음식은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했는가. 투박하게 올린 고기의 양에 기존 일본음식에 대한 착각이 사라진다.


출국 전까지 일본의 맛을 느끼기에 충분했던 식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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