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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풋풋씨 Jan 31. 2020

나의 사랑하는 고양이 뽁이

새끼 고양이가 흑표범이 되기까지

2018년 9월 어느 날, 마당에 손 뼘만한 검은색 고양이가 나타났다.

어느날 마당에서 만난 새끼 고양이

이 작고 귀여운 생명체는 어디서 온 것일까?

옆 집에 물어보니 옆 집도 고양이가 어디서 왔는지 모른다고 했다.  옆 집 부부는 마당에  고양이 집을 마련해줬다. 그렇게 고양이와의 동거가 시작됐다.

현관문을 열고 나가면 조그만 고양이가  집에서 나와 총총 내게 달려온다.


회사에 가려고 문을 열고 나올 때마다 문 소리를 듣고 고양이 집에서 나와 내게 달려온다.  조그만 몸으로 총총 달려온다.

아아아 너무 귀여워! 

덕분에 아침을 늘 웃으며 시작한다! :)



이름을 뭐라고 지을까? 뽀시래기처럼  귀여우니까 '뽁'이라 부르자.

고양이 분유를 사다가 데워서 식혀주고 나중엔

새끼 고양이 사료를 물에 불려서 줬다.

눈에 눈곱이 생겨 안약도 하루 두 번 넣어줬다.

집 안에서, 마당에서, 밭에서 아침 저녁으로 같이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에게 길들여졌다.  마당에서, 집에서 뽁이와 함께 하는 시간은 내게 소확행. 아니 대확행이었다! ♡


귤말고 내 사료를 내놓으라옹


그런데 어느 날 하루 종일 뽁이가 보이지 않았다. 옆집에 물어봐도 모른다고 한다. 마당, 밭, 길가를 살펴도 없다.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다시는 뽁이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슬픔과 걱정으로 하루를 다 보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문을 열었다. 제발...

그때 저 멀리서 내게 달려오는 뽁이.

뽁이야 어디 갔었어? 얼마나 찾았는데...

무사해서, 다시 만나서 정말 정말 고마워! 다시는 사라지기 없기다!

꽃을 가져왔어


뽁이는 내가 집 안에 있을 때면 문을 열어달라고 야옹야옹했다. 바쁘다고 못 들은척하면

방충망에 달라붙어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했다.

똑똑똑 뽁이에요.

문을 안 열 수가 없다.

방에 들어 온 뽁이는 먹고 자고 관찰한다. 그리고  꽃이 있는 마당으로 고고.


뽁이는 꽃을 좋아한다.

꽃 주변에 앉아있거나, 꽃향기를 맡거나 꽃 옆에서 논다.

눈동자에 비치는 꽃잎 그리고 뽁이의 표정  좋아해

뽁이는 문에 달려있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식빵을 묶었던 끈으로 놀고

텔레비전에 나온 스타 고양이랑도 놀았다. 그러다 포근한 공간이 필요하면 쇼핑 백안으로 쏘옥 들어갔다.

신나게 놀고 쇼핑백 안으로 쏘옥




이렇게 귀엽고 꽃과 식빵 끈을 좋아하던 뽁이는 어느새 무럭무럭 자라서 모든 고양이를 평정한 흑표범이 되었다고 한다.



매서운 눈빛과 발톱으로 고양이 세계 평정
마냥 순한 무릎 야옹이 시간


그럼에도 여전히 꽃을 좋아하는 소녀감성을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안녕 나는 꽃을 좋아하는 뽁이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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