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누군가 찾기 위해
인생은 긴 선로 위에 열차같아서
내릴 사람은 내리고
탈 사람은 타고
종점까지 갈 사람은 가게 되어있다
-정영욱, [ 편지할게요 ]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
어린 웨일스 삼 형제가 한국에서 여행하는 모습이 귀여워 보기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이어 온 노르웨이 선생님들. 그들이 독도에 간다고 한다. 머리가 띵! 아 그래 독도로 가자. 울릉도로 가자.
이렇게 나의 울릉도와 독도여행이 결정됐다.
마침 10월 25일이 독도의 날이다.
며칠 안 남았다. 마음이 급해진다.
근데 뭐부터 해야 해? 어떻게 가야 해?
배는 어디서 예약하고 잠은 어디서 자고? 머릿속이 그야말로 멘붕이다.
오늘 날짜는10월 23일.
가만있어봐. 25일 독도가려면 항구로 가서 배타고 울릉도로 가서 거기서 다시 배를 타야되는데...
24일에 울릉도에 가서는 25일 독도에 가는 것이 위험하다.
배는 항상 날씨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에 원하는 날짜에 그곳에 있으려면 하루라도 빨리 가야 한다.
오늘 배 타는 곳으로 가야 24일 울릉도에 가고 25일 독도에도 갈 수 있다.
(이것도 바다가 허락한다는 전제하에 얘기다 )
그럼 오늘 출발해야 한다.
옷, 속옷, 양말, 선크림, 세면도구, 수첩과 연필, 핸드폰과 충전기, 보조배터리, 이어폰, 우산...... 짐을 작은 배낭 속에 마구 때려 넣는다.
울릉도에서 뱃길로 가장 가까운 울진 후포로 가기로 한다. 동서울터미널에서 후포 터미널로 가는 마지막 버스는 4시 50분. 남양주 집에서 동서울터미널까지 대중교통으로 1시간 40분. 아슬아슬하다. 택시로는 30분이 안 걸린다. 요금은 2만 원이 조금 넘게 나온다. 택시를 타기로 한다. 택시 앱으로 호출해 택시를 타고 이동하며 버스앱에서 버스를 예약했다. 가장 안전한 자리가 기사님 뒷자리 13번이라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자리ㅡ풍경 좋고 넓고 조용한 맨 뒷자리 오른쪽 창가인 45번을 예매한다.
(버스에서 가장 안전한 자리는 13번, 가장 위험한 자리는 3번이라고 한다. 번호는 운전석 뒤 맨 왼쪽부터 1번으로 매긴다. 본능적으로 사람은 사고 방향 시 운전하는 본인이 안전한 쪽으로 핸들을 돌리기 때문에 운전석 뒤쪽 방향이 상대적으로 더 안전하다고 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벨트 착용이다. 겉옷을 벗고 배 아랫부분에 벨트가 오도록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
터미널 도착시간 4시. 표를 발권하고 숨을 돌리니 배가 고프다. 하루 종일 굶은 상태였다. 터미널 앞 식당에서 알밥과 초밥을 시켜 먹고 편의점에서 사과와 커피를 샀다.
출발 10분 전 버스에 탔다. 앞쪽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저 사람들도 독도에 가는 사람일까? 뭔가 기분이 좋아진다.
다음 할 일 착수!
이제 오늘 잘 곳을 찾아야한다.
후포여객선터미널 근처에 민박이나 모텔이 많을 것 같지만 어플에는 펜션만 나온다.
가서 예약할까 하다가 처음 가는 곳이고 밤 9시에 도착하기 때문에 미리 예약하기로 한다.
버스터미널과 여객선터미널 중간에 있는 바다전망 펜션이 위치나 가격 면에서 적당하다. 가격은 5만 원. 제일 낮은 가격이었다. 위치는 버스터미널에서 차로 5분, 여객선터미널에서 차로 10분 거리이다.
버스가 중간 터미널에서 10분 정도 쉬었을 때 예약 확인 전화를 했다. (보통은 휴게소에서 쉬는데 이 차는 터미널에서 쉬었다.) 9시에 도착 예정이라고 했더니 남자 사장님이 픽업해주신다고 버스터미널 도착하면 연락하라고 한다.
같이 버스에 탔던 사람들은 영주와 울진에서 내리고 후포에 나 홀로 내렸다. 펜션에 전화하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한다. 얼마 후 여자분이 차를 타고 온다. 펜션 아래 가구점에서 일하는 직원인데 여자 손님이라 조심스러운 총각 사장님을 대신해 본인이 왔다고 한다.
밤인데도 보이는 하얀 얼굴에 검은 눈동자를 가진 직원은 내게
여기에 왜 왔어요? 혼자 왔어요? 몇 살이에요? 결혼했어요? 서른 넘었어요?라고 하며 질문을 쏟아낸다. 그러다가 본인은 32살이고 결혼도 했다고 한다. 여행에서 이렇게 돌직구로 묻는 사람을 오랜만에 봐서 신기했다.
숙소에 도착.
방에 들어갔더니 벽지 위 빨간 동백꽃들이 반겨준다. 티비를 틀었더니 동백꽃 필 무렵이 한다.
아 이렇게 후포에 왔다.
울릉도와 독도가 저 멀리서 반갑다고 손짓한다.
□ 가계부
버스 동서울ㅡ> 후포 32,000 원
점심 동서울 코바코 알밥, 초밥 10,500 원
숙소 울진 후포 바다전망 펜션 50,000 원
□ 예약 앱
버스 : 버스타고
숙소 : 여기어때
선박 : 가보고싶은섬
□ 준비물
신분증
□ 개인적인 안전수칙
1. 호신용품을 가지고 다닌다.
호루라기, 스프레이, 스틱
2. 밝을 때까지만 걷는다.
3. 문과 창문을 잘 잠근다.
4. 개인정보 및 일정 공유를 주의한다.
5. 히치하이킹은 하지 않는다.
6. 걸을 때는 차 진행방향 반대쪽 갓길 흰색선 안을 이용한다.
7. 길을 건널 때는 왼쪽 오른쪽 왼쪽 오른쪽 두 번 보고 빠르게 건넌다.
8. 비상시를 위한 손전등, 라이터를 챙긴다.
9. 보조배터리는 완전 충전해 휴대한다.
10.걸을 때는 이어폰은 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