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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잠 Aug 16. 2021

책-콰이어트

내향적인 성격을 고치고 싶은 사람들에게

치열했던 침묵의 시간

'조용한 힘'에 대한 책을 읽은 것은 꽤 오랜만이다. 10년 전 백지연의 <뜨거운 침묵>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성취를 얻고자 한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세상과 단절되는 고독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카카오톡을 탈퇴하고 최소한의 친구들과 연락하며 취업 전선에 나섰고 결과적으로는 절반의 성과를 거뒀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을 처음 본다'라는 말을 들었고 그 이후로 서서히 카카오톡을 시작하게 되었다. 

    


내향적인 기질의 힘

이 책은 성취를 위해 ‘침묵’하고 노력하는 시기가 필요하다는 주제의 책은 아니다. 침묵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기질 자체가 조용한, 내향적인 사람들의 장점에 대해 매우 상세히 연구하고 증명했다.      


우열도 없고고칠 수도 없는 것이다.

자기 PR의 시대라고 해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인싸’와 ‘아싸’를 구분 짓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이들을 과소평가하는 우리 사회의 편견을 철저하게 반박할 수 있는 것이 이 책이라고 생각한다.      

내향성과 외향성은 우열을 가릴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내향성'이 과소평가되어 있다는 점이다. 나 역시도 내향적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는다고 느낀다. 이를테면 사회에서 받았던 질문 중, ‘말이 많이 없는 편이에요?’,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데?’라는 질문은 분명 부정적인 피드백이었다.      

올바른 관리자였다면, 나 같은 성향의 사람들이 어디서 장점을 발휘할 수 있을지 고민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절친한 친구 사귀는 직원을 가장 위험하게 본다’라고 말하는 어떤 리더님의 조직에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혹은 <콰이어트>를 읽어 본 사람과 함께라던가^^  

        

내향성의 단점 극복하기

<콰이어트>를 읽으면 회사에서 내가 내향적인 사람이 되는 이유를 깨닫게 된다. 감정을 억누르는 '내향성'이 필요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향성의 단점은 바로 이것이기도 하다. 감정이 억눌렸던 사람들은 부작용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단어의 빠진 철자를 끼워 넣는 실험에서, 감정이 억눌렸던 사람들은 부정적인 단어로 이를 채워 넣었다. 감정을 주기적으로 억누르는 사람들은 세상을 좀 더 부정적인 빛깔로 바라보게 될 소지가 있고, 심지어 신체의 면역 기능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내향성'의 애로사항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저자는 자신과 '자유특성계약'을 맺을 것을 권한다. 자신이 편안하게 견딜 수 있을 정도로만, 외향성이라는 것을 발휘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불가피하게 외향적인 에너지를 사용한 대신, 자신에게 ‘내향성이 좋아할 만한 휴식’도 선물해 주면 된다. 

     

외향적인 사람이 보았을 때 내향적인 사람이 얼마나 화가 난 사람처럼 느껴질 것인지 이해해보라는 내용도 있었다. 모임을 리드하는 역할을 맡았을 때 무기력해 보이는 구성원을 보고 느꼈던 답답함을 떠올린다. 이러한 감정을 타인이 나를 보면서 느낀다고 생각해보면, '자유특성계약'에 의해 외향성을 발휘하는 순간도 필요하다는 걸 느낀다.     

외향적인 사람 역시 내향성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외향적인 사람의 입장에서는 필요한 갈등을 표출하는 일이겠지만, 내향적인 상대에게는 그것이 '필요한 갈등'이 아닌 '위협'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책의 말미에 나오는 아름다운 말들을 담아본다. 

              


사랑은 필수지만, 사교성은 선택이다. 가장 가까운 사람과 가장 아끼는 사람들을 소중히 하라. 자신이 좋아하고 존중하는 동료들과 일하라. 그리고 모두와 어울려야 한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타고난 장점(끈기, 집중, 통찰, 섬세함)을 활용하여 자신이 사랑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일을 하라. 문제를 해결하고, 예술 작품을 만들고, 깊이 생각하라.               


자신이 세상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그것을 실천하라. 그러기 위해 공개 강연이나 인맥 쌓기 등 불편한 활동을 해야 한다면 해라. 하지만 그것이 어렵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좀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받고 그 일을 마쳤을 때 자신에게 보상해 주어라.(중략) 모임이 끝나면 집으로 달려가 소파에 늘어져라. '회복 환경'을 만들어두라는 의미다.               


여러분의 아이가 조용하다면, _______________

               

여러분이 기업의 관리자라면, _______________  

             

여러분이 어떤 사람이든 겉모습이 실제가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두자. 어떤 사람들은 외향적인 듯 행동하지만 그러기 위해 에너지와 진정성, 심지어 신체적 건강까지도 희생해야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냉담하거나 독립적으로 보이지만, 내면세계는 풍요롭고 온갖 드라마로 가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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