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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잠 Sep 10. 2021

현실적인 일보다 비현실적인 일이 더 쉽다.

[책] 나는 4시간만 일한다

행복의 반대는 지루함이다.

‘대기’도 업무에서 중요한 부분인 일에 종사하면서 무료함을 견디는 게 중요한 삶을 살고 있다. 오전 반차를 쓰고 오후에 출근하던 어느날, 4시간만 일했다. 행복했다. 업무에 대한 집중력도 올라가고, 대기에 허비하는 시간도 줄었으며, 간단하게 몸에 좋은 식단을 먹고 출근할 수 있어 몸에도 활력이 솟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짧은 시간 일했는데도 더 일한 기분이라 더 홀가분하고 기분 좋은 퇴근을 선물 받았다. 하루 4시간만 일한 날도 이렇게 행복했는데! 무려 일주일에 4시간만 일한다고 말하는 책이 있다.

      

아르바이트도 아닌데 일주일에 ‘4시간만 일한다’는 것은 꿈같은 일이다. 하지만 책은 그것이 꿈이 아니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적인 목표를 잡고 그 안에서 피 터지게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현실적인 목표는 달성하기 쉽다고 한다. 큰 목표를 세우면 아드레날린이 생성되고 그것은 고난이나 시련을 인내하고 극복할 힘이 되어준다고 한다. 행복의 반대는 슬픔이 아니다. 반박의 여지없이 지루함이라는 데에 공감 또 공감한다.   


큰 꿈을 꾸지 못하는 첫 번째 원인 자신감

반복된 실패로 인해 나는 내가 얼마나 똑똑한 사람인지 잊었다. 더군다나 1등을 해본 적도 없고, 명문대를 졸업하지도 않은 나는 사실 내세울 만큼 똑똑하지도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나 역시 대부분의 사람들에 비해 매우 똑똑한 사람이다. 

목표를 세우고 나아가는 것에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일상이 된 실패는, 어쩌면 모두가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목표에만 집착한 것에서 온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잘할 수 있는 비현실적인 큰 목표는 어떤 것일까? 물음표를 던져주는 책이다. 책은 꿈을 구체화할 수 있는 샘플을 제시한다.     


큰 꿈을 꾸지 못하는 두 번째 원인 

꿈을 구체화하는 샘플을 만드는 것에서 중요한 것이 예상 비용과 수익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단계에서 좌절하고 꿈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에 실패한다고 생각한다. 

'현금과 시간을 만들어내는 가장 중요한 일부터 먼저 하면 다른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수익성 있는 틈새시장을 찾아야 한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가격을 높게 측정하라. 제품을 덜 팔고도, 고객을 덜 상대하고도, 관리하기 쉬운 방법으로도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단, 가격을 높게 잡는 것에 정당성이 있어야 한다.) 

일주일 4시간 근무를 위한 광고 방법, 주문 접수 및 처리, 고객 만족 플랜이 제시되어 있지만 이 부분은 사업 경험이 없어 소화하기에는 어려운 감이 있었다.   

  

큰 꿈을 꾸지 못하는 세 번째 원인 시간 관리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을 본다. 이 책을 읽으면 바쁨도 어리석은 것이라는 걸 알게 된다. 

‘의미 없는 바쁨을 유발하는 소일거리는 한 번에 몰아서 처리할 날을 정해서 하자. 메일을 읽는 시간을 정해 놓고 한꺼번에 답장하자. 메일과 업무 전화의 자동응답 기능을 융통성 있게 활용하자. 아웃소싱이 가능한 일들은 과감하게 위임하자.’ 등. 책에서는 조직에서 부여하는 무의미한 일들을 피해 갈 수 있게 만드는 사회생활 요령들도 제시한다. ‘회사가 의미 없는 회의를 반복하고 있다면, 피하라! 회사가 원격근무를 허락해준다면 반드시 하라!’     

중요하지 않은 일을 잘한다고 해서 그 일이 중요해지는 것은 아니다.

많은 시간이 들어가는 일이라고 해서 그 일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일을 피하기 위해 다른 일들을 일부러 만들어 내는 건 아닌가?     

오늘 나의 하루는 중요하지 않은 일들로 얼마나 많은 시간을 썼는가! 돌아보게 하는 문구였다. 하루 4시간만 일하는 삶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덜어내야 하는지 찾아야 한다.     

 

큰 꿈을 꾸지 못하는 네 번째 원인 골칫덩어리에 대한 집착

비생산적인 고객을 피하는 게 생산적이라는 책의 논리에 크게 공감했다. 1%의 꼬인 사람들만 만나며 내 인생의 99%가 침체된 적이 있다. 사업을 경영하는 것에서도 소수의 비생산적인 고객에게 집착하는 것이 오히려 손해라고 한다. 

골치 덩어리는 아까워하지 말고 잘라 버려야 한다. ‘고통을 참고 견디면 배우는 게 있겠지’라는 것은 정말 구시대적인 생각이다. 병이 되기 전에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인생에서 배웠기에 책의 내용에 더 공감할 수 있었다. 실제로 그것이 이익이 되지 않음을 책은 증명했다.  

        

큰 꿈을 꾸지 못하는 다섯 번째 원인 통제권

통제권을 가져오는 것이 두려운 자들이 월급쟁이가 되는 것 같다. 장시간 근로에서 해방될 수 없음은 당연하다. 하지만 책은 더 두려운 진실을 말한다.

사업가는 통제권을 포기하는 것이 어려워 자동화에 어려움을 겪는 데 반해, 직원들은 통제권을 행사하는 것 자체가 두려워 해방 앞에서 머뭇거린다. 

신중하다는 것은 위험을 피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피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므로), 위험도를 판단하여 결단력 있게 행동하는 데 있다. :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

개선의 여지가 없다면 직장을 버려라

만약 당신이 자존심 때문에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지금과 똑같은 이유로 5년, 10년, 20년 후에도 인생을 증오하고 있을 것이다.    

  

회사를 관둬도 죽지 않는다고 저자는 용기를 준다. 갑자기 큰 지출이 필요한 병이 생긴다면? 치명적인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무엇보다 이 문구가 가장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 내가 이때까지 잘해 왔다면 회사를 관둬도 잘할 것이다. 


당신이 이때까지 잘해 왔다면, 직장을 잃거나 그만두는 것은 대개 더 좋은 일이 있기 전에 몇 주간의 휴가를 갖는 것 정도의 일이다.     

심지어 다른 일을 시작하더라도 그 사이에 다시 미니 은퇴(미니 은퇴는 이국에서 극히 적은 비용으로 현지인의 기술을 배우며 살아갈 수 있게 한다.)를 하라는 제안까지 한다. 사업을 하는 중에도 장기 여행을 가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여행을 가서도 사업에 ‘나쁜 일이 일어나게 내버려 두는 기술’을 적용하라고 말한다. 이런 일들을 행동에 옮긴다는 것이 멋지다. 

열심히 해도 어차피 안 될 일은 안 된다. 나 역시 완벽할 수 없기 때문이고, 내가 완벽해도 다른 사람들이 일을 저지른다. 어차피 일은 일어난다. 내버려 두는 것이야말로 사업에서, 인생 경영에서 핵심적인 전략이 아닐까 생각한다. 역설적으로 그것이 진정한 통제권을 내 손에 얻었다는 증거 아닐까. 삶의 통제권이 완벽히 나에게 왔을 때, 일주일에 4시간 일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삶은 경주가 아니에요. 천천히 삶을 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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