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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잠 Dec 20. 2020

책-나는 디지털노마드맘으로 살기로 했다

살고 싶다’에서 ‘살기로 했다’는 의지를 주는 책


‘(먼 미래에)디지털노마드가 되고 싶다며 오늘도 출근하는 나와 같은 사람에게 이 책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제안한다. 저자는 ‘유목민’적 삶이 아닌, ‘디지털’에 포커스를 두고, 다양한 부분에 도전하면서 위험을 헷지하는 ‘전략적 디지털노마드맘’이다. 세상의 변화는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 우리가 코로나 이후를 코로나 이전에는 상상한 적 없었던 것처럼 – 다양한 투자처를 찾고, 다양한 온라인 비즈니스에 도전하면서 ‘자본노동’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인적노동’을 통해 소득의 증대를 기대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이었는지를 2020년 한해만큼 절실하게 느낀 적은 없었기 때문에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더욱 솔깃하게 들렸다. ‘더 적은 시간을 일하고, 더 자유롭게 일하면서, 월급쟁이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버는’ 결과적인 부분에서 너무나 달콤한 이 책. 하지만 그런 삶을 구축하기까지 어떤 시행착오를 거쳤는지도 소개되어 있어 매우 현실적인 책이다. 

“당신은 정말 안정적이고 싶은가? 아니면, 안정적인 느낌을 받고 싶은가?”
내가 경험했던 고용주에게 고용된 직장인의 삶은, 매월 같은 날 같은 월급을 준다는 이유만으로 안정적인 ‘느낌’을 전달할 뿐 안정적인 ‘삶’을 보장해 주는 곳은 아니었다.

진짜 안정적인 삶이란 무엇일까? 돈과 시간 모두가 부족하지 않은 삶이 아닐까? 하지만 그것이 가능할까?




-돈과 시간은 반비례한다.

연봉이 높을수록 해야 할 일도 많다는 것이 대부분의 직장인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많은 사람일수록 더 적은 시간을 일에 할애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평등하게 주어지지만, ‘일에 구속되는 시간은 돈에 반비례할 수 있다’는 작가의 시각에서 새로운 워라벨을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다. 더 많은 돈을 벌려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더 다양한 자본 노동을 탐색해야 할 시간이다.

저자는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배송대행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글로벌 고객의 니즈는 매우 다양하며, 대세가 없고, 정말 사소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거창한 것부터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 저자에게 치킨은 다 먹고 치킨무만 보내달라고 한 고객의 사례만 보아도 그렇다. 저자는 이런 다양한 기회의 시장에서 시간당 소득을 올릴 방법을 고민하면서 한 단계씩 비즈니스를 발전시킨다. 거래한 고객들의 데이터를 모아서 부가가치가 높은 고객과 더 좋은 방식의 거래를 하는 방안을 만들었고, 고객에게 원하는 상품의 링크를 보내도록 해서 업무에 구속되는 시간을 감소시켰다. 시간당 소득을 높인 것이다.


-온라인 플랫폼과 친숙해져라

저비용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게 도와주는 플랫폼들이 많다. 아마존, 이베이, 쇼피파이, 엣시 등의 해외 채널과 국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가 있다. 특히 아마존에는 FBA라는 특화된 물류 시스템이 있어 상품을 아마존 창고에 넣으면 재고관리, 포장, 배송 및 고객관리까지 거의 모든 물류과정을 아마존이 대행해준다고 한다. 이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셀러의 자격을 갖추게 된다면 아마존을 이용하는 탄탄한 고객망을 대상으로 하여 기본 이상의 판매량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채널들을 통해 초기 유통 경험을 쌓은 후, 제조업체와 직접 계약을 맺는 형태로 발전해나갈 수 있다고 한다. 

플랫폼의 상위 노출 기술을 알고 있다면 마케터가 되는 방법도 있다. 플랫폼에 올라타 소득을 얻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자기만의 플랫폼을 구축해야 스스로의 전 생애소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드랍쉬핑이 가능한 소싱처(=공급처)를 찾아라

당신이 태국에 가서 똠양꿍을 먹든, 이탈리아에 가서 마르게리따를 먹든 판매자가 상품의 재고를 두지 않고 주문을 처리하는 유통방식(드랍쉬핑)을 취하면 스토어는 별 탈 없이 잘 돌아간다고 한다. 제조사나 브랜드와 직접 계약을 맺는 방식도 있지만, 드랍쉬핑 플랫폼에 가입(보통 월정액제 형식으로 운영됨)해 온라인 플랫폼으로 드랍쉬핑을 운영하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현금 흐름 비즈니스 – 제휴마케팅(어필리에이트 마케팅), 정보 마케팅

수익률은 높으면서 간접 투자비용은 제로에 가까운 비즈니스들이 있고, 이를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공간은 온라인이다. 어필리에이트 마케팅은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등에 남기는 리뷰에 제휴 사이트 링크를 걸어두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제휴 회사에서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정보 마케팅은 정보를 파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든 자기가 잘하는 것을 강좌로 만들거나 전자책으로 만들어 정보를 판매하는 플랫폼에 올리고 판매를 하면 된다. 해외의 클릭뱅크와 같은 사이트가 대표적인 플랫폼이다. 국내에서는 ‘클래스 101’같은 온라인 클래스나 ‘예스24’, ‘밀리의 서재’같이 전자책을 볼 수 있는 사이트가 이와 비슷한 형태로 운영된다. 

당신이 버튼을 클릭해서 소비를 하고 있을 때
누군가는 그 클릭으로 수익을 얻고 있다.


어필리에이트 가입을 위한 사이트는 국내에는 스마트포스팅, 애드픽, 텐핑, 쿠팡 파트너스 등이 있고, 해외에는 클릭뱅크, 아마존 어소시에이트, 이베이 EPN, 타깃, 씨제이, 라쿠텐 링크쉐어 등 셀 수 없이 많다고 한다. 

자신만의 도구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SNS에 감성 사진을 찍어 올리는 사진찍기 실력으로 스톡 사진을 판매하는 마켓플레이스(셔터 스톡, 픽 스타, 네이버 OGQ마켓, 어도비 스톡, 알라미, 드림스타임, 폽 어플)에서 사진을 판매할 수도 있다.

사진 찍는 일에 더 도전하고 싶다면 ‘아이엠’ 플랫폼을 활용할 수도 있다. 포토그래퍼 중개 플랫폼으로는 ‘스냅픽’도 활용할 수 있다. 아마추어도 거주하는 지역에서 일정에 맞게 촬영 스케줄을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평생 육체노동만 할 것도 아니고 결국에는 노동이 아닌 자산이 돈을 벌어다 주는 시스템 쪽으로 계속 돈을 이동시켜야 한다.”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자본금을 모아서 주식, 부동산 등에 투자해 그 자산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자산 스스로가 일해서 돈을 벌어오는 시스템, 그것이 바로 시간적 경제적 자유를 가져다주는 머니 트리가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화폐 가치가 하락하므로 이러한 위험을 헷지할 수 있는 실물 자산을 보유하는 것이기도 하다.

소액으로 투자를 할 수 있는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는 방법도 소개되어 있다. 국내에는 와디즈, 크라우디, 텀블벅, 해피빈, 오마이컴퍼니, 오픈트레이드 등이 있다. ‘후원형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본인이 창작자가 될 수도 있다. 



물가 상승으로부터 자유로운 디지털노마드의 삶. 내가 그동안 상상해온 한량의 이미지, 여행하는 예술가의 이미지와는 다른 진정한 의미에서의 디지털노마드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되지 않고다양한 머니 트리를 통해 자본 노동을 하는 사람들이 디지털노마드라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먼 미래에 연봉을 모아서 가능한 삶이 아닌지금부터 디지털노마드의 삶을 꾸려보아야겠다는 결심도 했다

일단, 온라인 제휴마케팅과 자신만의 콘텐츠 만들기부터 시작해보는 걸로. ‘머니 트리’까지는 먼 여정이 남았지만, 하루하루 나만의 작은 ‘머니 전구’를 제작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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