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없으면 별의 반짝임도 없으리'
갈증서
동이 나고 땀이 뻘뻘 나고
깊은 폭포를 맞고 깊은 총성을 맞고
나랏일 제대로 굴러가라
소망하며― 께름칙한 피곤과 노름과
아침 손님맞이하며—
올곧은 것 하나가 그리 어렵나―, 아,
그리 난처하구나 떠받쳐 올리며
나를 속세로부터 밀착 당기며 떠민다.
제 스스로 울부짖는 소음들 꾹꾹이 누르며
갈라지디 복잡한 길을 밟으며
내 안을 유지하며... 다급하게
아! 이 길이 내 길이지
한 인연과 은인을 꾹꾹 담으며
그이는 이러지 않았을 텐데...
아찔한 절벽 같은 백지를 보며―,
떠올린다
이 호수는 왜 이리 넓을까...
타오르는 플레게톤 같은 것은
내 끄적인 발길질 태우며
내 쉼 뇌를 태운다.
그에 질세라
목에서 화염이 솟구치니
또 가까운 이가
또 나랏일이
또 그이가 바다 위 일렁인다.
지금 곧 방황하는 내 눈동자들
너희도 메말랐구나
우주에서 방황하는 내 지식의 호수들
본 말고 파도 일으켜
일렁이는 소중함을 반추하라.
앞을 보며, 반추하랴...
어제(6월 4일)는 모의고사 날이었다.
2교시 수학을 하는데... 범위가 배우지도 않은 곳이 대부분이다.
아! 수학을 배우지도 않고 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덕분에 한 시간 이상의 시간이 남아서 낭만 있게 시험지에 시를 썼다. 그 얼마나 즐겁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