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소(冷笑) 짓지 않기

by 김모씨

모든 문제의 원인은 무엇일까, 혼자 고민하다 얼마 전 떠오른 해답은 이것이다. 매사에 냉소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정말인지 매사에 냉소적이다.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어차피 다 쓸모없고 무의미한 일이야.’, ‘그래봤자, 네가 너밖에 더 되겠어?’와 같은 모든 시도와 시행착오나 노력, 시간과 경험을 무용한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태도로 누구보다 괴로웠던 건 바로 나라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

세상만사에 그런 냉소를 지은 후 찾아오는 것은 내 존재 이유를 찾지 못하는 데서 오는 좌절과 공허한 마음이다. 그런 태도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건 재미없는 데다, 정말인지 끔찍한 일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나니 내가 일터에서 동료들이나 다른 장소에서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와 농담도 모두 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음을 알아챘다. 나의 농담은 대부분 스스로와 세상에 대한 조소이다.

웃음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그런데 왜 나는 빈정거리거나 비아냥대는 차가운 웃음만 짓고 있었던 걸까.


나는 조만간 AI에 대체될, 별 의미도 없는 하찮은 일을 하며 많은 이들에게 푼돈일 액수를 벌기 위해 새벽같이 출근을 한다.

그러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대학교육을 받았으며 각종 자격증을 따고 영어 공부를 해왔다. 고로 그간 내가 배움에 써온 비용과 시간은 그야말로 헛수고이자 낭비와 다름없다.

이렇게 나는 내가 하는 일을 조소하며 농담거리로 만드는 일이 아주 많다. 더 무서운 건 아이를 키우는 일이나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이런 식으로 냉소를 짓는 일이 많다는 사실이다.


평소처럼 커튼을 치고 침대에 누운 채 오후를 보내다가 그런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나의 냉소에 대해서. 그게 삶을 얼마나 망쳐왔고, 지금도 망치고 있는지에 대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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