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글, 묘사글쓰기
유병욱 카피라이팅 캠프 2강 미션2- 사물 묘사하는 글쓰기
'안경'
동그란 원 2개는 새끼손가락 한마디만한 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 선을 따라 원의 반대편쪽 지점에서는 각각 두 팔같은 또다른 긴 선이 이어져있다.
두팔 벌려 무언가를 안아주는 듯한 긴 선의 끝은 구부러져 있다. 사람의 귀에서 떨어지지 말고 꼭 걸려 있으라는 당부처럼 굽어 있다. (이건 묘사아니고 생각인 듯)
사람과 두 원을 이어주는 선은, 반짝이지도 않고 탁하지도 않은 금색으로 엿가락이 늘어지듯 길게 이어져 있다. 이 두개의 선은 원이 있는 안쪽으로만 꺽이고, 꺽이면 위아래로 엇갈리듯 만난다.
만나기 위해서는 꺽이는 부분이 반드시 있다. 그 꺽이는 곳은 이쑤시개 굵기만하고 십자가 그려져 있는 나사가 붙들고 있다. 이 나사 덕분에 선은 꺽이고 펴지고를 수도 없이 반복한다. 펴지는 각도는 늘 일정하며 원 밖으로 절대 나가지도 않고 조용하다.
두 원은 투명한 것으로 막혀있다. 물처럼 투명해서 손을 쑥 집어넣으면 원 안으로 손가락이 들어갈 것 같지만 투명한 벽이 탁 막아선다. 있지만 없는 듯한 물같은 벽으로 막혀있다.
그런 원을 이어주는 작은 곡선이 있기에 두개의 원은 연결되어 있다.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안경은 안경으로서 완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