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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범한츈 Oct 02. 2017

홍콩, 센트럴 완탕 맛집 투어

완탕에 빠지다.


 우리 부부는 면을 좋아하는데, 특히 홍콩식 완탕을 좋아한다. 사실 내가 계란면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된 것은 아내와 연애를 할 때 따라갔던 이태원의 '청키면가'라는 곳이었다. 면도 면이지만 면속에 푹 파묻혀 있는 탱글탱글한 새우의 식감은 당시 신세계였다. 여름휴가를 제대로 보내지 못한 아쉬움에 홍콩행 비행기 티켓이 저렴하게 올라와서, 급 예매를 하고 날아간 홍콩, 홍콩에서의 완탕 맛집 투어를 4일간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가 묵은 곳은 센트럴 근처에 있어서, 센트럴 근처의 완탕 맛집을 샅샅이 찾아다녔다. 국내와는 다르게 계산이 현금으로만 받는 곳이 많아 따로 표기하였다. (현금을 꼭 뽑아서 다니세요)



mak's noodle



2일째 되던 날 밤에 부랴부랴 찾아갔던 막스 누들 문 닫기 10분 전에 도착하여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이곳이 가장 맛있는 집이었는데, 다른 집에 비해서 국물이 짜지 않아서 좋았다. (국말까지 원샷) 첫날 너무 맛나게 먹은 지라 마지막 떠나기 전 한번 더 들러서 이것저것 시켜서 먹었다. 

다른 홍콩 식당들은 굉장히 불 칠 전한데 비해 굉장히 서비스 정신이 투철한 점도 마음에 들었다.

미쉐린 가이드에 소개된 만큼 맛은 보장



위치 | Mak's Noodle, 77 Wellington St, Central, 홍콩

계산 | 절대 현금으로만됨





Mak an kee doodle (청키면가 본점)



청키면가에 빠져있던 우리 부부가 첫날 가장 빠르게 찾아갔던 청키면가 본점, 국내 점포들이 홍콩 느낌에 영감을 받아 인테리어 디자인이 된 것인 줄 알았는데, 본점은 의외의 소소한 모습이었다. 여기도 9시 즈음 문을 닫는데,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어서 자리가 텅텅 비어 있었다. 


메뉴판을 가져다주면서 손짓 발짓 써가며 뭐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당최 알아들을 수 없었다. 포기했는지 그냥 돌아가더니만 완탕을 거의 다 먹을 때 즈음 또다시 오더니 손짓을 더 과장되게 하면서 위에서 아래로 문을 닫는 시늉을 계속한다. 무슨 가족오락관도 아니고 우리 부부는 이것저것 단어를 던졌는데 정답은 'close'였다. 즉 '우리 가게 문 닫아야 되니까 빨리 나가'라는 뜻이었다. 


맛은 거의 한국 청키면가와 비슷한 수준이고, 국물이 조금 짠 듯한 느낌이다. 


위치 | Mak An Kee Noodle 麥奀記(忠記)麵家, 37 Wing Kut St, Central, 홍콩

계산 | 절대 현금으로만됨





정두



이미 한인들에게 맛집으로 소개되고 있는 집이다. 대기표까지 뽑아야 할 만큼 줄이 긴데, 생각보다 줄이 빨리빨리 빠진다. 완탕보다는 딤섬이 더 맛있었던 기억... 가격도 다른 집에 비해서는 조금 비싼 편


위치 | 홍콩 德輔道中21-23號3層3016-18

계산 | 카드로 계산 가능




Tsim chai kee




맨 위에 소개한 막스 누들 집을 찾다가 발견하게 된 가게인데, 이 집도 문에 붙어있는 이력이 매우 화려하다. 현금이 다 떨어진 터라 혹시나 카드가 될까 싶어 들어가서 물어봤더니 문전박대 수준으로 쫓아냈다. 현금을 인출하고 다시 찾아와서 먹게 되었는데 정말 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콩에서 먹은 완탕면 집중에 가장 새우가 쫄깃하고 큼직큼직하여 식감도 좋았다. 위에 가게들도 비싼 편은 아닌데, 그곳들 보다도 가격이 매우 착하고 맛있기까지 하

다.  맨 위에 소개한 집 (막스 누들)  바로 맞은편에 있으므로 두집다 한 번에 가보는 것도 추천!


위치 | 98 Wellington St, Central, 홍콩

계산 | 절대 현금으로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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