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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범한츈 Jul 17. 2018

체코 프라하에서
현지인처럼 살아보기

에어비엔비(airbnb) 5박 투숙기

2018년 여름휴가를 앞두고 와이프와 어디로 놀러 가볼지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옛날에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붉은 지붕들의 광경이 생각나서 '체코 프라하'를 놀러 갈 계획을 세웠다. 사실 그렇게 큰 고민을 하지 않았었고, 사전 정보가 전무했기에 우리는 쓸 수 있는 휴가를 모두 톨어서  체코 프라하에서 5일을 머물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여행 2일째에 프라하는 3일이면 족히 충분하겠다 생각을 하게 됨)


큰 고민 없이 비행기표를 결재하려고 하니 여행경비가 실감이 났다.

비행기표를 지르고 나니, 이제는 숙박이 문제였다.

체코는 동유럽이라서 물가가 싸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프라하 전체가 관광지다 보니, 호텔이 저렴한 편은 아니었다. 괜찮은 호텔들은 1박에 15만 원이 훌쩍 넘어버렸기에, 비용을 좀 줄여보자는 측면에서 에어비엔비를 찾아보게 되었다.


에어비엔비 괜찮을까?


딱 작년 이맘때 이사를 앞두고, 에버비엔비(airbnb)를 통해 서울 이태원에 머물게 되었는데, 완전 한여름이었음에도 숙소에 에어컨이 없어 완전 개고생에, 생각보다 허름했던 비주얼에 충격이 가시질 않았지만 비용을 아껴볼 겸 그냥 모험을 하기로 했다.


요즘 사진 기술이 좋아져서, 사진빨(?)은 1도 믿지 않았고, 그나마 괜찮은 위치 위주로, 그리고 실제 사용자들의 리뷰를 꼼꼼히 읽어, 프라하에 에어비엔비에 5일을 결재했다.


2018년 7월 5일 한국에서 오후 2시 30분 비행기를 타고,

2018년 7월 5일 체코 시간으로 오후 11시 즈음 프라하에 도착했다. (몸은 피곤하지만 시간을 벌은 기분)


체코 공항에서 에어비엔비 주소를 찍고 우버택시를 불러 가는 도중에도 '제대로 된 집일까?'라는 걱정이 앞섰다.



어서 와, 프라하 가정집은 처음이지?

늦은 시간임에도 에어비엔비 집주인이 직접 맞이해주었다.

열쇠를 열고 들어갔는데, 반지하 계단으로 내려가길래, '아 또 속았다... ' 싶었다.

그런데, 그곳은 엘리베이터였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형태의 엘리베이터 (건설 후에 만들어진 엘리베이터인데, 층별 테라스에 확장된 형태로, 있었다)   

테라스 왼쪽으로 문이 하나 보이는데,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면 문이 열린다, 그냥 열면 아래로 그냥 떨어지겠지만,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지 않으면 열리지 않는 구조다.



특이한 파란색 두쪽 대문, 여기가 프라하인가요?

이국적인 냄새 물씬 풍기는 체코 프라하의 일반 빌라 (아파트인가)

우리 집은 4층인데, 3집이 붙어 있었다.




특이했던 구조와, 정리된 주방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복도가 있고, 화장실, (욕실, 변기 따로 있음) 복도 양끝으로 부엌과 방이 있다.

생각보다 매우 깔끔했고, 화장실도 청소를 잘해놔서 만족스러웠다.

부엌 냉장고에는  맥주도 있고, 과일들도 있고(먹다 남은 게 아니라 먹을 수 있는), 서랍 속에는 한국 투숙객이었는지 농심이 적힌 나무젓가락부터 다양한 아이템들이 있고, 냄비와 각종 조미료들이 많아서 집에서 뭔가 해먹을 수 있도록 배려가 되어있었다.



그래서 매일 시내 관광 후에는 시내에 있는 Tesco에 들러 아침이나 저녁에 먹을 군것질 거리들을 자주 사다 날라 먹었다. (이런 게 현지인 생활??) 

무슨과일인지 기억이 안나지만 엄청 맛났음
망고도 사먹고, 소시지도 사먹음 ㅋㅋ


유럽에서 정말 라면은 필수다.

나중에 포스팅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수제 맥주 말고는 입맛에 맞는 음식이 없었다. (짜고... 달고...)

진라면을 체코에서 2천 원씩 주고 사 먹을 줄 몰랐지만 진짜 핵 존맛!! (우리나라보다 고기 함유량이 높은 듯)



평온했던 침실


침실도 그냥 깔끔했다.

수건도 4개를 주셨는데, 와이프가  습식 수건을 챙겨 와서 요긴하게 썼다.

집 상태는 매우 깨끗해서 침구 상태도 깨끗할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냥 5일을 잘 보냈다. 와이프도 잘 지냈던 거 보니, 세탁을 하긴 하는 모양이다.



'이만하면 괜찮네?'


하고 있을 즈음 주변을 둘러보니 에어컨이 또 없었다. 왜 우리가 가는 곳마다 에이컨이 없는가... (절망)


'아뿔싸.. 여름인데 에어컨이 없다니!! '

그런데 하루 지나고 보니, 에어컨이 왜 없는지 알았다. 날씨가 30도를 찍기도 하고, (7월 초순 날씨) 해가 오후 10시에 지지만, 날씨가 신기하게도 습하지도 않고, 앞뒤로 창문을 열어놓으면 통풍이 잘돼 바람이 잘 들어왔다. 새벽에는 문 열어 놓고 자니 춥기까지 했다.

4층에서 내려다본 뷰

구닥으로 찍은 샷


이번엔 에어비엔비 좀 성공적인데?
에어비엔비 메인에 나올것같은 아이폰x의 사진


이 사진은 Eyeem에서 premium으로 선정되었다.

이미지 구매하기

https://www.eyeem.com/p/125797373


침대에 누워서 창밖을 쳐다보면 저런 뷰가 나온다.

'아.. 나 지금 다른 나라에 와있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근데 저거 찍은 시간이 오후 9시 30분 즘이었다. ㅋㅋㅋ 따듯한 느낌, 지금도 다시 보고 있으면 다시 가고 싶어 지는 프라하...)


에어비엔비를 잡을 때 고려했던 것 중 하나가 숙소와 위시리스트들의 거리였는데, 메인 트램이 집 근처에 있어서 매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5일 동안 현지인처럼 아주 잘 보냈다.

이번 에어비엔비는 성공적이었다.




글_ 윤춘근

사진_윤춘근(무단복제 및 전재,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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