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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범한츈 Jul 19. 2018

프라하에서 트루먼쇼, 걸리버 여행기 주인공이 돼보자

체코 프라하 철도 미니어처 박물관 (Railway Kingdom) 방문기


프라하에서 특이한 볼거리 찾기


사전 정보가 전무했던 프라하에서, 무작정의 5일을 보내기로 하고, 여러 가지 즐길거리들을 찾고 있었다. 국내 포털 사이트에서 '프라하'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웬만한 곳들은 다 그냥 그저 그런 곳이 많았다. (그리고 온통 한국인들 뿐) 그러던 중에 문득 구글 트립(google trip) 앱에서 보았던 기차 미니어처 박물관(정식 이름은 Railway kingdom)이 떠올랐다.


'와 저기 완전 내 스타일인데?'

그리고 10여 년 전에 텔레비전에서 문득 보고 (아마 세계를 간다 뭐 이런 프로그램이었던 듯?) '와 저기 완전 내 스타일인데?'라는 생각을 하고 꼭 한번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생각이 났다. 참고로 나와 와이프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것들을 좋아하는 취향이었다.


프라하에서 3일 차, 까를교만 4번을 건너고 (아침, 점심, 저녁으로 다 찍음) 22번 트램을 타고 수도원  찍고, 프라하성만 3번은 다녀오다, 드디어 다른 노선을 타고 Andel이라는 곳에 'Railway Kindom(레일웨이 킹덤- 왕국즘 되겠다) 찾아갔다.



뭔가 재미가 없을 법한 입구


트램에서 내려서 주변을 둘렀는데, 쇼핑몰 안에 위치해있었다. 뭐 제대로 된 간판 없고 1층에서 입장권을 구임 해서(가격이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는데 아마 1인당 2만 원 정도였던 듯?),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게 되었다. 입장권이 생각보다 비싸서 놀랬고, 알 수 없는 1층 분위기에 한번 더 놀랬다. 이건 뭐 그냥 기차 전시장은 아니겠죠?,..


정확한 위치는 아래 구글 지도 참고

https://goo.gl/maps/wfFB7X5uk6K2

Stroupežnického 23, Anděl, 150 00 Praha 5-Smíchov, 체코

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오픈


 


이건 뭐 그냥 기차 전시장은 아니겠죠?,..


지하 1층에 내려와서 입구에서 보이는 마네킹 아저씨, 우리나라 3호선 지하철 개찰구에 있을법한 입구 풍경... 생각보다 허접한 전시 퀄리티에 잘못 온 게 아닌가 싶었다. 여하튼 뭐 입장권을 샀으니 들어가 보기로... 들어가서는 아래와 같은 미니어처 열차들이 전시되었는데, 소규모 디오라마로 몇 가지 전시가 되어있었다.


열차들이 막 움직이고, 낮과 밤이 바뀌면서 연출되기는 했지만 뭔가 어중간한 규모에 살짝 당황?!


처음 들어가면 있는 몇 가지 디오라마들

어떻게 움직인다는 건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GIF짤방을 준비했다. 저런 식으로 기차가 막 움직인다.

일단 규모는 작았지만, 아기자기하고 디테일한 감동은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자연스럽게 낮이었던 풍경이 밤으로 바뀌게 되면서 또 다른 감동을 주기 시작한다.

'오 이거 뭐지 오기 잘했다!!! '(하지만 뭔가 부족해)


밤 > 새벽 > 낮으로 바뀌는 모습이 정말 멋지다.

디테일해 섬세해!!

마치 드론으로 찍은 듯한 사진들 (아이 폰텐이 열 일했다)


1층을 다 둘러보고 별의별 생각이 다 들게 되었다.


' 아 이게 끝인가..'

' 국내 포털에 단 한건의 포스팅도 없는 이유를 알겠어..ㅠ'





진짜 시작은 지하 2층


그런데.. 지하 2층에 엄청난 디오라마가 숨어있었다.

(복층 형태로 구성되어서 지하 1층에서 지하 2층을 조망할 수 있다.)


바로 프라하 시내를 모티브로, 가상의 미니어처 도시를 만들어놓은 것이었다!


영어가 아니라 무슨 말인지 잘모르겠으나, 지도 규모를 보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전체 파노라마인데, 진짜 크다. 저기 가운데는 들어가서 볼 수 조차 없을 정도로 크다.

(클릭해서 보세요)


이 가상의 도시는 실제 시스템에 의해 완벽하게 통제된다.

열차 미니어처와 트램, 자동차, 사람 등이 무작정 움직이는 게 아니라 일정한 규칙을 가지고 움직인다. 이걸 통제하는 통제실도 따로 있었는데, 방문객들이 구경 가능하도록 오픈해놓고 있었다. (하지만 난 안 들어가 봄)

 

' 하 이걸 사람이 다 일일이 손으로 다 만들었던 말인가..'

어디서부터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숲과 물, 도로, 고가다리, 항만시설 등 완벽하게 표현되어있다.


이것은 동물 테마파크


드론을 띄어서 공중 촬영한 느낌

내가 소인국에 온듯한 느낌

어쩌면 트루먼쇼의 한 장면일지도 모르겠다는 느낌

별의별 느낌이 다 든다.


왼쪽 사진 멀리 차가 지나가는 걸 보면, 하나의 아이템들이 얼마나 작고 디테일한지 알 수 있다.


미니어처 안에는 터널도 있고, 사람도 있다.

물에 대한 표현이 조금 아쉬웠는데, 물도 진자 물을 썼다면 어땠을까?




프라하 시내를 완벽히 재연해내다.


프라하 시내를 모티브로 하고 있는데, 까를교를 비롯해 프라하성, 페트린 타워 등 정말 디테일하게 묘사되어있다.

심지어 내가 프라하에 방문했을  때 페트린 타워는 공사 중이어서 먼지만 보다 왔는데, 여기서 이걸 보게 될 줄이야




낮에서 밤으로 바뀌면서 새로운 세상이 연출된다.


역시 오길 잘했어라는 생각을 하면서... 열심히 구경 구경을 하고 있었는데, 지하 1층에서 처럼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또 다른 세계가 연출이 된다.

천장에 신기한 조명이 태양과 달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일정한 타이밍으로 질서 있게 연출됨

밤이 오고,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스태디움과 도로 전광판에 불이 들어온다.


자동차들도 불을 켜기 시작

밤이 깊은 프라하

디테일한 묘사들




깨알 같은 미니어처들

열차가 메인이긴 하지만, 프라하 시내를 구성하고 있는 시민(?)들의 깨알 같은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사진은 못 찍었는데, 가까이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정말 허접한(?) 액션을 하기도 한다.

 

미니어처 속에는 맥도널드도 있고


공연장도 있다.

물론 이 공연장은 밤에 더 화려하다.


축구를 하는 사람들, 접촉사고가 나서 헤매는 사람들, 파티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지붕 위에 고양이도 있고, (밑에 있는 사람이 주인인 듯)


가상마을에는 시장도 열리고

고층에 사는 사람들도 있고,

밤에 피크닉을 즐기는 분들도...


좀비가 출몰했는지 사람들이 몰려있다.


차량사고는 여기도 많이 나는 듯


기차역에는 이별을 앞둔 커플들도 보인다.

옥수동으로 출발한 DHL ㅋㅋㅋㅋ (그만시켜 택배)


깨알같이 움직이는 미니어처들 (잘 보아야 움직인다)

미세하게 움직이는 시골의 닭들


케이블카도 움직이고...


열차도 움직인다.




걸리버가 나타났다!!

그렇게 열심히 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걸리버...

뭔가 업데이트가 필요할 때 나타나는 걸리버 ㅋㅋㅋ 자동으로 다 될 거 같은 시스템인데, 역시나 사람의 힘이 곳곳에 필요해 보인다. 그런데 이 광경마저 신기하다.  

미니어처의 사이즈를 가늠해볼 수 있다.



프라하 미니어처 세상의 끝

영화 트루먼쇼의 마지막을 보면 세상의 끝이 나온다.

특히 이 가상마을의 끝도 있는데 확장 가능한 여지를 남겨두었다.

실제로 2022년까지 완공 목표라고 하는 거 보니, 뭔가 더 들어설 모양이다.



지하 부지가 좀 넒 어서인지, 약간 미니어처 말고 이상한 아이템들이 전시가 많이 되어있다. 레고는 그럭저럭 볼만한데, 진짜 생뚱맞은 어린이 블록들도 많이 보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미니어처 디오라마들과 많이 어울리지 않는데 그냥 과감하게 치워버리는 것도 좋을 듯하다.





미니어처랑 아기자기한 것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가보면 좋을 곳

오전부터 설쳐된 통에 엄청 지친 상태에서 걱정과 의심을 하며 찾아갔었는데, 3시간 동안 놀았다 ㅋㅋ 낮과 밤의 모습을 모두 눈에 담느라 정신이 없었던.... 프라하에서 찍은 사진 반 이상이 미니어처 사진 일정도 ㅋㅋ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탓에 한국인들 거의 없다. (아예 없음)


미니어처랑 아기자기한 것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가보면 좋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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