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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범한츈 May 28. 2018

4년 만에 애플워치로 운동해보기

애플 워치 시리즈 1, 운동 앱 30일간의 기록

애플 워 치치 1세대를 구매한 지 올해로 4년 차에 접어들었다. (2015년 8월 구매)

지난번에 포스팅한 것처럼 나는 애플을 신봉하지만, 운동은 좋아하지 않는 평범한(?) 유저다.

그래서 애플 워치를 매일매일 착용하지만  단순 알림 받기, 시계 보기 용도로만 사용하여 그냥저냥 사용하는 편이었다. 애플 워치를 운동용으로 제대로 활용해본 적이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갑자기!!

지난번 포스팅을 하고 난 후, 운동 보조기구로서의 애플 워치는 재역할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고, 30일 동안 운동을 한번 해보기로 결심했다. (물론 애플 워치를  테스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건강을 위해서다)


* 애플 워치의 운동 앱을 실행하여 운동을 하면 원형 위에 초록색 점이 찍힌다. (약간 징그럽기도 하고..ㅎㅎ)

여러 가지 운동코스가 제공되는데, 나는 유산소 운동 위주로만 운동해서, 실내 걷기, 실외 걷기 위주로 많이 운동하였다.


3월에는 정말 힘들게 한 거 같은데, 총 운동시간이 무려 43시간이 넘었고, 소모 칼로리만 1만 칼로리를 돌파했다.

조그마한 움직임에도 워치가 예민하게 집계를 하는듯하긴 하다.




1.  아.. 애플 워치는 운동 앱을 써야 100%를 쓰는 것이구나

원래 애플의 OS가 예기치 못한 순간에 나에게 감동을 몇 번 준 적은 있는데, 애플 워치에 이런 깨알 같은 감동이 있을 줄은 몰랐다. 매일 아침 어제의 운동이 괜찮았다고 알림을 보내주기도 하고, 며칠 동안 내 기록을 경신했는지도 표시해주었다. 그로 인해 실제로 운동하는데 동기부여가 가능했다.



' 오! 네가.. (시답잖은.. ) 농담도 할 줄 알았어?'

어디서 배워먹은 말버릇인지 모르겠지만, 재미있는 텍스트들을 띄어준다. 번역을 누가 했는지 ㅋㅋㅋ 소소한 재미가 있다.


여태까지 경험할 수 없었던 애니메이션

워치에 이런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 있었다니,  참 잘 만들어진 워치라고 생각되게 된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으면 몰랐을 ㅋㅋㅋ 그런 깨알 같은 애니메이션


실외걷기로 운동을 시작하면, 걷기 애니메이션이 시작된다.



2. '목표 달성 리워드'(스티커)가 운동에 도움이 될까?

운동을 멀리하는 나에게, 목표 달성 리워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쓸데없는 짓이라고 생각했다. 예전에 포스퀘어인가 하는 앱에서, 목표를 달성하거나 미션을 완수했을 때 스티커를 주는 것이 있었는데, 그때도 내 생각은 같았다.


마찬가지로 애플 운동 앱도 몇 가지 지정된 미션을 완료하면, 운동이 끝난 직후 배지를 주는 식인데, 이게 은근히 동기부여가 된다.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친구와 공유하기에도 이 배지가 표시되는데, 은근히 내 자랑거리(?)로 되어 동기부여가 되었다.


또한 세계 여성의 날이나 어떤 특정 날을 기념해서 새로운 디자인과 형태의 목표 스티커가 부여되는데, 이걸 가지기 위해 몸부림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맙소사, 이게 애플의 힘인가)


그래서 결국 평소보다 움직이기를 두배 강화하여 배지를 득했다 ㅋㅋ

(팁으로 목표 활동량을 조정하면, 사실 쉽게 얻을 수 있지만, 운동을 위해 그렇게 편법을 쓰진 않았다)







3. 의외로 자극되는 '친구와 공유하기'

국내에는 애플 워치 유저가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주변에 유저들이 꽤 있었다. 친구와 공유하기는 정말 단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는데, 의외로 데이터를 공유하니 신기하기도 했다.


친구들의 목표 활동량이 대부분 높다.


친구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애플 워치나 폰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는데, 한 번은 움직임이 너무 없어서 안부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ㅋㅋ)


데이터를 보면 재미있는 부분들이 있는데, 대부분 주중에 애플 워치를 잘 차고 다니는데, 주말에는 거의 활동량이 0에 가까운 걸 보면, 애플 워치를 차고 나가지 않았거나, 그냥 집에서 빈둥빈둥 거리는 경우라고 생각된다.


목표 활동량이 높은걸 볼 수 있는데, 처음부터 목표 활동량이 너무 높으면 달성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므로, 낮은 단계부터 차근차근 올라가 보는 게 좋다.


여하튼 친구와의 운동 데이터 공유를 통해서, 서로의 활동량을 비교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참 재미있는 기능.





4. 시리로 운동 시작하기

애플 워치 42mm를 사용하고 있지만 액정이 그렇게 큰 편도 아니고 (아이폰에 비해서) 사실 워치를 통해 조작하는 일은 그렇게 매끄럽지는 않은 사용 씬인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애플 워치에도 시리 기능이 있는데, (사실 시리도 그렇게 매끄럽지 않은씬이다. ) 시리를 사용할 때마다 내가 플래시맨 같은 지구방위대 같은 느낌


'시리야, 실외 걷기 운동 시작해줘'


시리를 통해 명령을 때리면(?) 준비가 끝나면 탭을 해준다고 한다.

그리고, 3초 카운트다운과 함께 운동 앱이 실행된다.




5. 애플 워치 시리즈 1로도 운동기능이 가능한가?

앞서 말한 대로 나는 애플 워치 1세대를 활용하고 있는데, 벌써 4살이 되었다. 하지만 잔 흠집 하나 없고 정말 깨끗하게 사용 중


배터리가 과연 오래갈까?

1세대는 나올 때부터 배터리 이슈를 달고 나왔는데, 완충했을 경우 15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 나는 오전 7시에 집에 나설 때 워치를 착용하고, 오후 6시 30분쯤 집에 도착하는데 배터리가 40% 이상 남아있다. (나는 주로 알람 수신 용도로 활용하며, 애플 워치 앱들은 모두 삭제하여 사용 중이며, 심지어 카카오톡도 삭제했다. 알람은 모두 수신되므로 전혀 사용하는 데는 지장 없고, 메시지로 들어오는 문자의 경우 답장도 가능해서 전혀 불편함이 없다)


여하튼, 퇴근길에 1시간 정도 걸을 때가 있는데, 그때 실외 걷기를 활성화시키면 집에 왔을 때 배터리가 10% 정도 남아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후 운동은 저녁 8-9시즘 시작하여, 집에 온 후 다시 충전기에 워치를 거치하고, 밥 먹고  씻고 기타 등등을 하다 보면 다시 워치가 100%로 충전되어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워치는 충전이 빨리되는 듯)


그래서 나는 딱히 배터리에 대해 불만사항이 전혀 없었지만 이것은 운동 패턴에 따라서 불편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다.


성능은 괜찮은가?

애플 워치 시리즈 1은 성능이 매우 좋지 않다. 써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앱 실행 시 딜레이도 되고, 어쩔 때는 빠르게 진입하는 거 같다가도 어떨 때는 또 엄청 오래 로딩이 걸려서 애를 먹는다. 운동 앱을 실행할 때도 마찬가지로, 실행시간이 그렇게 빠르진 않아 인내를 요구한다. 그런데 뭐 그 인내가 몇 분이 걸리거나 그런 건 아니라, 충분히 기다릴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되는데, 이것도 사람의 성질(?)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한 가지 팁으로 일일이 손가락으로 조작해서 운동을 실행하는 것보다 시리를 이용해 운동을 하겠다고 이야기하면 시리가 '준비가 되면 탭으로 알려주겠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한다. 손목에서 탭 해서 알려주면 그때부터 운동을 시작하면 된다.

아직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쓰면 쓸수록 애플 워치가 좀 빨라진다는 느낌(?)






6. 하지만 다시 돌아온 나의  운동량


해가 바뀌고 몸이 좋지 않아서 시작한 운동이었고, 나름 워치를 활용한다는 재미가 있었는데, 4월 후반부부터 건강이 회복되는 듯 보여서 워치를 활용한 재미가 떨어지기 시작했는지, 다시 예전처럼 운동을 하지 않는다. 워치는 매주 월요일, 그리고 매일 아침 오늘도 파이팅!이라는 힘찬 메시지를 보내주지만... 역시 어려운 생활패턴 바꾸기다.


지정된 목표량을 채우지 않으면 워치가 손목에서 풀리지 않는다거나, 일정한 전류를 사용자에게 보내서 짜릿짜릿 놀라게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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